알파카 남매 태어난 봉화 '산타마을' 두번째 기적 꿈꾼다

백경서 2021. 2. 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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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테마로 2014년 조성
하루 1000여명 찾는 관광지 변신
관광객에 인기 알파카 새끼도 출산
다양한 체험시설 확장 제2의 도약
경북 봉화군의 산타마을 전경. [사진 봉화군청]

지난달 22일과 27일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악 지대에 서식하는 희귀동물 ‘알파카(Alpaca)’ 두 마리가 경북 봉화군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

낙타과 포유류인 알파카는 복슬복슬한 털과 작고 긴 주둥이, 쫑긋 솟은 귀로 귀여움을 뽐내고 사람을 잘 따르는 특유의 붙임성으로 관심을 독차지하는 동물이다.

남매인 알파카 두 마리가 태어난 곳은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분천역의 산타마을. 봉화군은 공모를 통해 이들의 이름을 메리(Merry)와 크리스(Chris)로 지었다.

지난 2019년 산타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알파카 먹이주기 체험 등을 제공하기 위해 수컷 알파카 한 마리와 암컷 세 마리를 들여왔는데, 여기에 메리와 크리스가 탄생하면서 알파카 가족은 모두 여섯 마리로 늘었다. 나중에 셋째 알파카가 태어나면 마스(Mas)로 이름을 짓기로 했다. ‘메리크리스마스’ 형제로 이름이 꼭 맞춰지는 것이다.

경북 봉화군의 산타마을에서 지난달 22일과 27일 알파카 새끼 두 마리가 탄생했다. [사진 봉화군청]

2014년 조성한 산타마을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의 아성에 도전하는 산골마을의 변신이다.

봉화군은 산타마을에 2023년까지 국·도비 포함 250억원을 들인다. 기존 관광 인프라를 손질하고, 새로운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원래 분천역 인근은 봉화군청에서도 차를 타고 40분간 산길을 내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오지 중에서 오지다. 1년에 관광객이 10명도 채 찾아오지 않는 산골마을이었다.

그러던 2014년 겨울 이곳에 ‘산타의 기적’이 내려왔다. 분천역 주변에 산타마을이 생기면서다. 산타마을 아이디어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있는 산타마을에서 따왔다.

봉화군은 분천역 주변에 산타클로스·루돌프 조형물 등을 조성해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몄다.

관광객은 금방 몰려왔다. 32만㎡ 크기의 작은 마을에 2015년 겨울 많은 사람이 찾아오면서 마실 물이 동나기도 했다.

분천역을 들리는 국립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도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하루 1000명이 넘게 찾아오는 관광지가 됐다. 2016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될만큼 유명세도 얻었다.

봉화군은 올해 42억원을 우선 투입해 산타마을 내 산타의 집·대형트리·산타클로스 길·순환산책로 등 각종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산타의 집은 북유럽형 건축양식으로 지어 산타마을 느낌이 더 나도록 할 예정이다. 산타마을 랜드마크 기능을 담당할 10여m 높이의 대형트리도 설치한다.

도자기 벽화와 조각 작품 등 다양한 포토존과 특색있는 경관 가로수도 마을 곳곳에 심을 예정이다.

산타마을에 다양한 놀이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190억원을 단계적으로 들여 마을 인근 약 5만㎡에 유희시설존·체험시설존·어트랙션존 등 3개 구역을 조성한다.

유희시설존에는 사계절썰매장·산타물놀이장, 체험시설존에는 산타박물관·트롤숲·요정마을, 어트랙션존에는 관광트램·VR체험 등을 만들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산타마을의 제2의 도약은 단순히 산타마을과 그 주변 지역의 관광 활성화가 아닌 봉화군 전체가 명품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백경서·김정석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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