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배경 에어로빅.. 카메라에 찍힌 쿠데타 현장

최민우 2021. 2. 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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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가운데 당시 의사당 앞에서 촬영된 에어로빅 영상이 화제다.

2일 인도네시아 등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사는 체육 교사가 쿠데타가 발생한 1일 오전 통행이 차단된 의사당 앞 도로에서 에어로빅 동작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서 1일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패한 데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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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1일 의회 앞에서 미얀마 여성이 에어로빅을 하고 있다. 여성의 뒤로 장갑차가 보인다. 페이스북 영상 화면 캡처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가운데 당시 의사당 앞에서 촬영된 에어로빅 영상이 화제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은 쿠데타가 일어났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2일 인도네시아 등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사는 체육 교사가 쿠데타가 발생한 1일 오전 통행이 차단된 의사당 앞 도로에서 에어로빅 동작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총 3분25초짜리 영상에서 그는 형광 연두색과 검은색이 섞인 체육복을 입고 에어로빅 동작을 선보였다.

페이스북 영상 화면 캡처


중반 무렵 여성의 뒤로 장갑차와 경광등을 켠 검은 차량이 줄지어 의사당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여성은 에어로빅 동영상과 함께 “평상시처럼 아침 뉴스 전에 운동하는데, 헬리콥터와 차량이 돌아다녔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은 SNS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정말 멋진 일을 했다”, “역사에 남을 장면이다”, “제정신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발생한 1일 의사당 앞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된 미얀마 여성이 다른 날 촬영한 운동 영상을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페이스북 캡처


영상이 화제가 되자 이 여성은 2일 페이스북에 “누군가를 조롱하려거나 유명해지고 싶어서 춤을 춘 것이 아니다. 이런 일(쿠데타)이 일어날 줄 모르고 찍은 영상”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동안 아침마다 이곳에서 에어로빅 촬영을 해왔다”며 다른 날 같은 장소에서 찍은 영상을 여러 개 올렸다.

앞서 1일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패한 데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수지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두고 세계 각국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선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 제도에 강력한 지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수치 고문을 포함해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호주 정부도 다시 한번 군부가 정권을 잡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수치 고문 및 구금된 지도자들을 신속히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미얀마 군부가 법에 의한 통치를 존중해 구금된 민간인 지도자들을 즉각 풀어줘야 한다”며 “우리는 지난해 실시된 총선 결과에 따라 평화로운 의회의 재소집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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