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7개월 영아 학대 의혹..의료진 "간·췌장 파열, 외부 충격 받았다"

김봉주 2021. 2. 2. 2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인이 사건'으로 전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지 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됐다.

의료진은 "놀이기구를 타다 다발성 장기 손상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 어린 나이일수록 (갈비뼈가) 움직이는 신축성이나 탄력이 좋다"면서 "마음먹고 가격하지 않으면 골절이 쉽게 오지 않는다. 췌장이 파열될 정도의 외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외력에 의한 손상이 100%다. 학대가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외부 충격으로 인한 손상 100%"
경찰, 학대 여부 조사 착수
2일 채널A는 지난달29일 제주의 한 대학병원에 생후7개월의 남자 아기가 갈비뼈가 골절되고 장기 손상이 된 채 실려 왔다고 보도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정인이 사건'으로 전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지 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됐다.

2일 채널A는 지난달 29일 제주의 한 대학병원에 생후7개월의 남자 아기가 갈비뼈가 골절되고 장기 손상이 된 채 실려 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대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대학 병원 응급실로 왔는데 검진하던 의사가 아이의 갈비뼈 골절과 장기 손상을 확인하고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아이는 간과 신장, 췌장이 파열돼 염증 수치가 높았고 복수까지 차 있었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출동해 아이 상태를 확인했고, 아이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아이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서 있도록 도와주는 그네 형태의 놀이기구 '점퍼루'를 타다 다쳤다"며 학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의료진은 "놀이기구를 타다 다발성 장기 손상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 어린 나이일수록 (갈비뼈가) 움직이는 신축성이나 탄력이 좋다"면서 "마음먹고 가격하지 않으면 골절이 쉽게 오지 않는다. 췌장이 파열될 정도의 외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외력에 의한 손상이 100%다. 학대가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갈비뼈도 몇 달에 걸쳐 부러졌다 붙었다를 반복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이는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되기 전에도 다른 병원에 다녀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27일 아이 부모는 "아이가 배탈이 났다"며 이틀 연속 동네 의원을 찾았다. 아이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부모는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규모가 큰 상급 병원을 방문했다.

아이의 간은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당시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아이의 간 수치는 정상의 스무 배 수준이었다. 병원은 아이의 간 손상이 심해 더 큰 병원에 갈 필요가 있다는 소견을 냈고, 아이는 해당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아기용 놀이기구에서 뼈가 부러지고 장기가 손상될 만큼 움직였겠느냐'는 의문을 품고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재 전문가들을 상대로 아이의 갈비뼈 골절과 다발성 장기 손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주변 탐문 조사와 아이 부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학대가 확인되면 법원에 부모의 접근금지 명령도 신청할 계획이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