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혼자된 아이들" 아동학대, 분리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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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학대 사망사건'을 계기로 오는 3월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피해 아동을 즉시 분리·보호할 수 있는 '즉각 분리제도'가 시행된다.
김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기사를 쓰게 된 취지에 대해 "엄마랑 단둘이 살던 아이가 아동학대를 경찰에 직접 신고한 일이 있었다"며 "분리가 결정되면서 하루아침에 엄마는 아동학대 가해자가 돼 사라졌고, 아이는 홀로 보호시설로 떨어져 매일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모와 분리된 이후 아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기사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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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학대 사망사건’을 계기로 오는 3월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피해 아동을 즉시 분리·보호할 수 있는 ‘즉각 분리제도’가 시행된다.
이런 분리 조치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 아이를 어떻게 보호하고 누구에게 맡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 부분을 국민일보 이슈&탐사팀 김유나 기자가 짚어봤다.
김 기자는 2일 표창원 전 국회의원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부모와의 분리 이후 불안감을 겪는 아이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나 심리상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달 28일 <“날 때린 사람, 왜 보고싶죠?” 아동학대 분리의 딜레마[이슈&탐사]>를 통해 부모와의 분리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김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기사를 쓰게 된 취지에 대해 “엄마랑 단둘이 살던 아이가 아동학대를 경찰에 직접 신고한 일이 있었다”며 “분리가 결정되면서 하루아침에 엄마는 아동학대 가해자가 돼 사라졌고, 아이는 홀로 보호시설로 떨어져 매일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모와 분리된 이후 아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기사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재를 하면서 한 아이에게 ‘정인이가 살아있다면 양부모랑 떨어지고 나서 어떻게 지냈는지 사람들이 관심이 있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았다”며 “어른들이 학대행위에만 집중하고 아이들의 심리적 치유에는 무관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즉각 분리제도’에 대한 개선점을 묻는 말에 “아이들이 불안을 겪지 않도록 전문가들이 초기 현장에 투입돼서 아이들을 잘 세심하게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분리된 이후에 아이들의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과 부모교육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분리제도 도입을 앞두고 아이들을 보호할 쉼터의 수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학대 환경에 놓일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아이를 학대피해아동 쉼터에 배정하는데 쉼터의 수가 아주 적은 데다 정원도 1년 내내 포화상태다”라며 “전국 쉼터가 72개에 불과하다. 서울만 보면 4곳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기자는 “4남매를 즉각 분리 조치가 해야 하는데 쉼터마다 정원이 달라 4남매 모두가 뿔뿔이 다른 곳으로 흩어진 일도 있었다”면서 “아이들은 갑자기 부모와도 헤어지고 남매와도 헤어지는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쉼터에 가지 못한 아이들은 지역 아동전문보호기관으로 보내진다”면서 “여기는 학대아동 뿐만 아니라 가출청소년 등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는 아이들이 같이 지내게 되는 곳인데 아무래도 학교처럼 대규모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까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이뤄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쉼터에 자리가 없는 것도 문제”라며 “피해 아동이 평소에 살던 동네에서 완전히 떨어진 동네로 가서 보호자도 없이 혼자 생활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기가 어느 지역에, 얼마나 떨어져 있을지에 대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낯선 곳으로 보내진다”며 “완전히 고립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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