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연봉반납' 이어 이석희 사과..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 지속

이건엄 2021. 2. 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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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태원 SK회장의 연봉반납 발언에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최태원 SK회장의 보상 반납 발언에 이어 이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선 것은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반도체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의2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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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실적 호황에도 PS 그대로"..사내 공지로 유감 표명
이 사장 "경제적 부가가치 고려하면 불가피..소통 확대 할 것"
이석희SK하이닉스 사장.ⓒ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태원 SK회장의 연봉반납 발언에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다만 기존 성과급 지급에는 변화가 없어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석희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의 요청에 답변하는 형식의 사내 공지를 통해 “PS 지급 공지 후 여러분이 느낀 불만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충분히 미리 소통하지 못하고 PS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최태원 SK회장의 보상 반납 발언에 이어 이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선 것은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최 회장은 전날 오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회사로부터 받은 보상을 구성원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액수나 방법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직원들은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음에도 보상이 성과만큼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직원들은 지난해 PS가 연봉 20%(기본급의 400%)으로, 2019년분 특별 기여금과 같게 책정되자 직원들은 “실적이 개선한 만큼 PS가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책정 기준을 공개하라고 촉구해왔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반도체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의2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00%를 초과이익배분금(PS)로 지급하는 것으로 PS는 전년 실적이 목표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2019년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초에는 PS를 지급하지 않고, 대신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을 줬다.


이석희 사장은 이날 공지에서 지난해분 PS를 연봉 20%로 책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적은 개선했지만 PS의 산정 기준인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를 고려하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영업이익 5조원에서 법인세 등을 제한 금액의 20%를 산정한 것”이라며 “EVA는 매년 달라지며 선제 투자 확대로 인해 당장 EVA가 양호하게 나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성원들께서 2019년분 특별 기여금과 지난해분 PS가 같아 의구심을 갖는 것을 안다”며 “2019년에는 실적 부진으로 목표 EVA를 달성하지 못해 아예 PS를 지급할 수 없지만 동기 부여를 위해 특별 명목으로 지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적이 상반된 2년 연속 우연하게도 지급 규모가 같아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지급 기준이 다르다”며 “올해는 PS 예상 규모를 사전에 제공하는 등 소통을 확대하고 회사를 키워 더 큰 결실을 나누는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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