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조용했던 유럽축구 '코로나의 겨울'..대형이적 사라진 낯선 풍경

조효석 2021. 2.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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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겨울'은 잠잠했다.

시즌 중 전력보강 기회인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른바 '큰손'인 대형구단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재정난 탓에 주머니를 열지 않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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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겨울이적 시장 10%대 수준
유럽 전체서도 고액 이적 드물어
K리그 이적설 이승우 포르투갈로
손흥민 토트넘은 케인 공백에도 영입 '0'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승우가 2019년 6월 10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란과의 친선경기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유럽의 겨울’은 잠잠했다. 시즌 중 전력보강 기회인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른바 ‘큰손’인 대형구단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재정난 탓에 주머니를 열지 않으면서다. 최근 선수들의 몸값이 급격하게 오른 걸 감안하면 눈에 띌 만큼 적은 수치다.

1일(현지시간) 유럽축구 겨울 이적시장 마감기한이 지났다. 축구이적시장 전문 웹사이트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이번 이적시장 최고 이적료 기록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알제리 미드필더 사이드 벤라흐마가 세웠다. 이적료는 2301만 유로(약 311억원)다. 이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지난 겨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기며 기록한 5500만 유로(약 742억원)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최근 이적료가 다른 리그에 비해 높게 형성된 EPL에서 ‘허리 졸라매기’는 특히 두드러졌다. 국민일보가 이날 트랜스퍼마켓에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5시즌 EPL 20개 구단의 겨울 이적시장 지출 금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구단은 3시즌 전인 2017-2018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5억5993만 유로(약 7493억원)를 지출했으나 이번에는 약 15% 수준인 8556만 유로(약 1153억원)를 쓰는 데 그쳤다.

구단들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적을 임대 영입으로 대신하며 돈을 아꼈다. EPL에서 선수를 완전 영입한 구단은 맨유와 리버풀 등 5개 구단뿐이다. 맨유는 이탈리아 세리에A 출신 윙어 아마드 디알로를 일찌감치 영입했다. 시즌 내내 주전 수비수 버질 반다이크의 부상으로 신음 중인 리버풀은 잉글랜드 유망주 벤 데이비스를 하부리그 프레스턴노스앤드에서 급하게 데려왔다.

다른 리그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럽 전체에서 2000만 유로 이상을 기록한 이적은 5건에 불과했다. 이 중에는 같은 레드불(RB) 그룹 소속 RB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의 소속팀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헝가리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까지 포함되어 있다. 중요도 면에서 크게 의미를 둘 수 없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임대 이적 중에는 그나마 눈에 띄는 움직임이 있다.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플레이메이커 마르틴 외데고르가 EPL 아스널로 향했다. 그간 해당 포지션이 약해 골머리를 앓던 아스널 입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영입이다. 리그앙 올랭피크 리옹에서는 과거 손흥민과 함께 뛴 미드필더 무사 뎀벨레가 라리가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향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일본인 미드필더 쿠보 타케후사는 같은 리그 헤타페로 움직였다.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결국 아무도 데려오지 않았다. 이적시장 막판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델레 알리를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에 보내는 대신 인터밀란에서 토트넘 출신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데려온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모두 없던 일이 됐다. 최근 팀 전력의 핵심인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을 입으며 공격이 약해진 터라 향후 행보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부진하면서 K리그 이적설이 흘러나왔던 대표팀 미드필더 이승우는 결국 포르투갈로 향했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사무국은 이날 이승우의 포르티모넨스 임대 이적 서류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승우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포르투갈에서 뛴다. 보도에 따르면 계약에는 완전 이적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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