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넣으신 거 아닙니까" 이민성 감독, 김학범 감독에 너스레

이동환 2021. 2. 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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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넣으신 거 아니냐고 (감독님께) 뭐라고 했어요."

프로축구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의 신임 감독으로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이민성(48)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의 김학범(61) 감독과 펼친 지략대결 대패 직후 너스레를 떨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김 감독을 보좌하던 이 감독은 지난해 12월 대전 사령탑으로 선임되며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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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올림픽대표팀에 1대 6 패
주전 출전한 전반전은 1실점으로 막아
이민성 감독 "빠른 공수전환 축구 할 것"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이민성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너무 많이 넣으신 거 아니냐고 (감독님께) 뭐라고 했어요.”

프로축구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의 신임 감독으로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이민성(48)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의 김학범(61) 감독과 펼친 지략대결 대패 직후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말까지 대표팀 코치와 감독으로 발을 맞췄던 두 감독은 서로에 대한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대전은 2일 제주 서귀포의 강창학공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1대 6으로 패했다. 전·후반 50분씩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대전은 주전 멤버가 모두 투입된 전반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베스트 일레븐을 모두 바꾼 후반 5실점하며 전력 차를 실감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감독을 처음 맡고 김학범 감독님이 연습경기를 초대해주셔서 오늘 시원하게 골을 먹었다”며 “문제점을 고쳐나간다면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김 감독을 보좌하던 이 감독은 지난해 12월 대전 사령탑으로 선임되며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광저우 헝다(중국), 강원 FC,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창춘 야타이 등 국내외 프로팀 코치로 경험을 쌓아와 그가 보여줄 축구 스타일에 관심이 모인다.

이날 전반전엔 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그라운드 위에서 곧잘 구현됐다. 이 감독은 “공수밸런스가 잘 갖춰지고 볼 받거나 주는 사람들의 타이밍, 움직임의 스피드가 빨라 공수전환이 빠른 팀을 만들고 싶다”며 “전반전은 의도했던 대로 선수비-후역습으로 빠른 공수전환하는 걸 선수들이 잘 따라줬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민성 감독(왼쪽)과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김학범 감독이 연습경기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그런 이 감독에 덕담을 건넸다. 김 감독은 “이 감독이 자신이 생각하는 축구로 대전을 발전시킬 거라 믿는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믿고 기다리면 좋은 축구를 할 것”이라 응원했다. 이 감독도 “김학범 감독님이 하던대로 흔들리지 말고 끌고 나가라고 하셨다”며 “지금 (코로나19 탓에)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감독님이 워낙 잘 하시는 분이니 올림픽이 꼭 개최돼서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저도 뒤에서 많이 도울 것”이라고 화답했다.

빠른 공수전환이 가능한 팀을 만들기 위해선 선수들의 강한 체력이 필수다. 대전은 이를 위해 전지훈련 기간 혹독한 체력 훈련을 펼치고 있다. 이 감독은 “혹독한 훈련은 제가 아니라 피지컬 코치가 전담하고 있고 저는 옆에서 박수만 쳐줬다”며 웃은 뒤 “제가 생각하는 축구는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쓰고, 또 프로 선수라면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감독이 된 뒤 불리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그건 제가 만드는 게 아니라 앞으로 감독 생활하며 좋은 성적을 내면 팬 분들이 지어주실 거라 생각하고 공란으로 남겨두겠다”며 차기 시즌 성적을 기대케 했다.

한편 이날 조영욱(FC 서울), 오세훈(김천 상무), 김진규(부산 아이파크·2골), 김대원(대구 FC), 김태환(수원 삼성)이 대거 골 맛을 본 올림픽 대표팀은 K리그1 포항 스틸러스(3대 1)-성남 FC(4대 0)-수원 FC(2대 1)-대전으로 이어진 연습경기 일정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2021년 첫 훈련을 성공리에 마감했다. 김 감독은 “누구도 대표팀에 들어온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방심은 금물이다. 선수들도 잘 알고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라고 소속팀 활약을 당부했다.

서귀포=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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