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영상에 盧비하 일베 사진?.."구글에서 찾았다" 해명

오원석 2021. 2. 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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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포스터에 일베에서 조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들이 추가돼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교육청의 공식 홍보영상에 극단적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악의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쓰여 논란이다. 교육청은 직원이 영상을 만들기 위해 구글에서 사진을 검색하다 발생한 실수라는 입장이다.

2일 경기 여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지난 1일 오후 11시 40분께 공식 유튜브에 '전입 교원 홍보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3월 1일자로 새로 발령받은 교사들에 여주를 소개하기 위해 제작된 영상물이다.

신규 교원들이 여주로 발령받아 오게 되는 상황을 이용해 해당 영상에는 영화 '부산행' 포스터가 쓰였다. 그러나 이 포스터는 영화의 정식 포스터가 아니라 일베를 상징하는 표시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합성된 가짜 포스터였다.

포스터에는 왼쪽 구석에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합성돼 있다. 주요 출연자의 손가락 모양은 일베를 상징하는 것으로 바뀌어 있고, 하단의 출연진 이름 중에는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이 합성으로 추가돼 있다. 또 포스터 상단 'competition' 영문 철자 뒷부분이 'ilbe(일베)'로 변경돼 있다.

여주교육지원청은 이같은 문제를 영상 등록 6시간여 뒤 댓글을 통해서야 확인하고 황급히 비공개 처리했다.

문제가 된 이 영상은 교육지원청 장학관, 장학사와 일선 교사 등 3명이 제작했다고 한다. 교육지원청 측은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여주가 낯선 지역이다 보니 새로 발령받은 교사들에게 즐거운 '여주행'이 시작된다는 취지에서 '부산행' 포스터를 사용한 것"이라며 "구글에 '부산행 포스터 고화질'로 검색해 처음 나오는 이미지를 사용했는데 합성 여부 등을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 제작에 참여한 직원 모두 일베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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