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우치 "코로나 변이 막으려면 접종 신속히" 백신별 변이 예방효과는?
미국에서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백신 접종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변이가 확산하기 전 집단면역을 형성해 바이러스 감염 고리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영국ㆍ남아공발에 이어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최악의 경우 (백신) 효과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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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 “변이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CNN방송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브리핑에서 “확산하는 새로운 변이들에 맞서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빠르고 신속하게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학에서는 바이러스가 복제되지 않으면 변이를 만들 수 없다고 알려져있다”며 “만약 백신을 접종해 바이러스가 복제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면 변이가 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31개 주에서 3종의 변이가 확인됐다. 감염자는 모두 437명이다. 톰 프리든 전 CDC 국장 역시 “앞으로 시간이 생명”이라며 코로나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더 빨리 진척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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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심하면 기존 백신 작동하지 않을수도”
전문가들이 백신 속도전을 주문하는 배경에는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메릴랜드 기반의 제약사 노바백스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영국에서 89.3%의 예방 효과가 나타난 반면 10명 중 8~9명꼴로 변이가 발견되고 있는 남아공에선 효과가 49.4~60%까지 떨어졌다. 남아공 지원자 4422명 중 에이즈(HIV) 감염자의 예방 효과가 49%, 그렇지 않은 지원자가 60%의 효능을 보였다.
또 다른 미국 제약회사 얀센(존슨앤존슨)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개한 백신 임상 3상 결과에서도 남아공발 변이에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을 진행한 8개 국가에서 평균 66%의 예방 효과를 보인 데 반해 남아공에서는 57%의 효과를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효과가 50%를 넘어서면 유효한 것으로 본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 이전에 임상시험을 마친 화이자와 모더나는 아직 관련 데이터가 없다. 이들은 새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해 2분기 중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반기에 한국에 도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도 아직 남아공 변이에 얼만큼 효과가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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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 34건
상황이 이렇자 변이가 속속 발견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백신 접종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집을 지키려면 불이 커지기 전에 끄는 게 최선이다. 환자들이 일단 생기지 않도록 해 유행을 꺾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상황에서 변이가 심해지면 현재의 백신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워 백신도 그것에 맞게 다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일 기준 7건의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7명 가운데 4명은 영국, 2명은 브라질, 1명은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로써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총 34명으로 늘어났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달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영국발 변이와 관련해 감염력을 평균 50% 높인다는 얘기가 이미 있는데 치명률까지도 30% 정도 높게 나타난 상황으로 매우 두렵다”며 “치료제와 백신도 도전에 직면해 있다. 최악의 경우 효과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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