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고른 비건 식품 6개
2020.12.22
‘채식’ 혹은 ‘비건’하면 떠오르는 것? 〈리틀 포레스트〉에서처럼 볕 잘 드는 주방에서 파 송송 썰어 야채 볶음밥을 해 먹고, 주말이면 밤조림을 해 먹는 ‘오가닉’ 라이프? 돈과 시간이 많고 요리를 할 줄 알아야 채식할 수 있다는 편견을 버리자. 2021년에 중요한 건 다른 무엇보다 정보검색 능력! 손가락만 잘 움직일 줄 알면 어디서든 손쉽게 비건 식품을 구할 수 있다. 비건편의점WiKi에서는 비건 라면 목록과 논비건(Non-Vegan, 동물성 원료를 사용한 식품) 첨가물 목록까지 살펴볼 수 있고, 〈동물해방물결〉(@donghaemul_alw)에서는 집단 지성의 힘을 빌려 편의점 비건 식품 목록을 발표했다(링크). 물론 비건 스낵류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팜유’를 얻기 위해 무분별한 삼림 벌채가 이루어져 동식물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이 때문에 엄격한 채식을 추구하는 비건들 사이에서는 팜유가 함유된 식품을 멀리하고 음식을 직접 조리해 먹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는 한국의 직장인들 아닌가. 급할 때라는 이렇게라도 지속가능한 비건 라이프를 실천한다. 그래서, 비건 지향 에디터는 야심한 시각 편의점에서 무엇을 찾아 헤맸을까?
인도미 미고랭 라면
효뜨 같은 동남아 식당의 인기를 보면, 아무래도 동남아에서 단돈 만원에 맛집투어하던 시기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한둘은 아닌 듯. 이국의 맛이 그리울 때 언제나 손쉽게 미고랭 라면을 집어 든다. 패키지에 달걀후라이와 새우가 포함돼 있어 착각할 수 있지만, 표시된 전성분은 모두 식물성 유래 성분이다. 기본 맛은 ‘단짠’에 가까운데, 조금 여유가 된다면 청양고추가 숙주나물을 첨가하면 맛이 배가된다.
CU 헤이루 쫀득한 떡볶이
국물파, 쌀떡파 모여랏! 떡볶이의 고추장 소스에는 고기가 포함된 경우가 많지만, CU의 대표적인 PB 상품인 ‘쫀득한 떡볶이’는 식물성 소스로 충분히 감칠맛을 낸다. 앙증맞은 미니 쌀떡과의 궁합은 최상. 처음에는 양이 너무 작은가? 싶다가도 갓 전자레인지에서 꺼낸 진한 국물을 호호 불어가며 한 컵 비우고 나면 뜨끈하게 뱃속을 지진 기분이다. 기본 매운맛과 짜장맛 두 가지가 있다.
MDS 사천왕 마라탕면
대만 등지에서는 불교의 영향으로 채식 인구가 많아 오히려 한식보다 중식에 채식 옵션이 많을 때가 있다. 이제 유행템이 아닌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마라 요리도 그 중 하나. 잘 살펴보면 채수를 이용한 마라탕과 마라샹궈 옵션이 가능한 곳들이 종종 있다. CU에서 찾을 수 있는 사천왕 마라탕면 역시 비건. 중국 현지에서 제조한 진또배기 소스에 튀기지 않은 고구마 전분면을 사용했다.
곰표 오리지널 나쵸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 끝을 모르고 계속 신상품을 내놓는 CU와 곰표의 컬래버레이션. 아예 곰표 베이커리를 내고 팝콘과 나쵸를 출시했다. 그 중에서도 옥수수가루가 주요 성분인 나쵸는 비건 제품. 왕 커서 왕 맛있다는 그 맛! 곰표 캐릭터만큼이나 푸짐한 양을 자랑하지만 한 봉지 다 먹으면 거의 1천 kcal를 섭취하게 되는 셈이니 주의해야 한다.
크라운 츄러스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크로플 남부럽지 않다는(?) 츄러스 과자. 사실 맛은 튀긴 밀가루에 시나몬 향이 다 하므로 동물성 성분이 필요하지 않다. 군것질이 당길 때 이만한 비건 과자가 없다. 단, 아카시아 벌꿀이 함유돼 있으니 혹시라도 꿀을 소비하지 않는다면 한 번 더 확인해볼 필요는 있다.
해태 신당동떡볶이
풀네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신당동 장독대를 뛰쳐나온 떡볶이 총각의 맛있는 프러포즈’. 떡볶이로 왕년에 유명세를 떨쳤던 신당동의 이름을 빌렸다. 순창 고추장으로 만들었다는 이 과자만큼 떡볶이 맛을 잘 구현한 과자는 앞으로도 없을 듯. 역시 다 먹으면 밥 한 끼를 훌쩍 넘는 열량. 하지만 멈출 수 없어.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