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너리스크에 휘청이는 부영그룹.. 전문경영인제 외면 "1인체제 변함없다"

안세진 2021. 2. 2. 17: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횡령, 탈세 등의 혐의로 실형이 확정되면서 부영그룹이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지난 2018년 이 회장이 처음 구속된 이후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는 등의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부영그룹은 신명호 전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경영 총괄)가 회장 직무대행으로 1인 경영체제를 유지 중이다.

부영 관계자는 "이중근 회장님이 계실 때도 실적은 지금과 다를 바 없었다. 실적은 분양전환이나 공고 등에 따라 달라진다"며 "현재 부영은 현상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횡령, 탈세 등의 혐의로 실형이 확정되면서 부영그룹이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지난 2018년 이 회장이 처음 구속된 이후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는 등의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부영은 계속 1인 체제를 유지할 방침으로 보인다.

부영그룹은 2019년 기준 국내외 총 35개 계열사, 자산규모 약 23조2674억원을 기록하며 재계서열 13위(공기업 제외)에 위치한 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임대주택 사업이다. 부영그룹은 1983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에 임대아파트 21만여 세대 등 총 27만여 세대의 주택을 공급해왔다. 부영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세입자들에게 임대의무기간이 지나면 분양전환 기회도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 부영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부영의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7% 감소한 1조35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296억원에서 830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부영주택의 실적도 악화됐다. 같은 기간 부영주택의 매출은 1조4701억원에서 9500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54억원에서 1086억원의 영업손실로 바뀌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휘청거림’을 이중근 회장의 부재 때문으로 지적한다. 이 회장은 지금껏 1인 지배체제를 가지고 부영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 회장은 대법원으로부터 횡령·배임,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등 12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벌금 1억원을 최종 선고받았다. 앞서 이 회장은 2018년 2월 처음 구속됐다가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난 뒤 불구속 재판을 받았다. 2심은 지난해 2월 이뤄졌고 이때는 법정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최근 수사까지 총 2년 넘는 기간 동안 부영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 셈이다.

지난해 9월 결국 이 회장은 지주사인 부영과 부영주택 등 주요 계열회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부영그룹은 신명호 전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경영 총괄)가 회장 직무대행으로 1인 경영체제를 유지 중이다.

어쩌면 부영의 이같은 현실은 그들의 주 고객이었던 임대아파트 주민들에게 등을 돌린 순간 예견됐는지도 모른다. 그간 부영그룹은 임대료 인상을 둘러싼 임차인와의 마찰, 분양 전환 과정에서 높은 분양가, 부실시공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2017년~2019년 부영주택의 이같은 논란이 계속됐다. 이에 2018년 7월 국회에서는 임대료 증액 기준을 구체화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대료 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는 민간임대주택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2017년에는 부영의 부실시공 등을 막는 ‘부영 방지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이같은 사회적 시선을 의식한 부영은 당시 임대료 동결을 하고 이를 지금껏 지켜오고 있지만, 과거의 과오가 전부 가려지기엔 무리였던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부영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너경영체제에서는 오너가 기업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기업이 성장하기도, 실적이 악화되기도 한다”며 “전문경영인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기업운영이 보다 투명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부영이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부영그룹은 1인 체제를 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부영 관계자는 “이중근 회장님이 계실 때도 실적은 지금과 다를 바 없었다. 실적은 분양전환이나 공고 등에 따라 달라진다”며 “현재 부영은 현상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세진 쿠키뉴스 기자 asj0525@kukinews.com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