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사태, 고냐 스톱이냐..이 두가지 지표 보면 안다
월스트리트를 충격에 빠뜨린 개미(개인투자자)의 반란인 '게임스톱' 사태의 결말을 예측할 수 있을까.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의 백기 투항을 끌어냈지만 공매도 세력의 버티기 전략 속 일부 증권사가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제한하며 주가는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콜옵션 가격과 주식 수요가 게임스톱 사태의 미래를 암시하는 신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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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너무 비싸…투기 심리 줄 것”
CNBC는 1일(현지시간) 콜옵션 가격과 주식 수요를 통해 게임스톱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권사 BTIG의 줄리안 임마누엘 파생상품 전략가는 이날 CNBC에 “콜옵션이 너무 비싸지면 해당 자산은 가격 정점을 찍고 매도세로 돌아서거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투자 상품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콜옵션은 자산(주식)의 값이 올라도 미리 정해둔 싼 가격에 해당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다. 쉽게 말해 주식이 오른다는 쪽에 베팅하는 것이다. 주식값이 오르면 콜옵션 값도 함께 오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게임스탑 콜옵션을 싸게 살 수 있었다. 주가가 오를 거라는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콜옵션 값도 쌌다.
싼 콜옵션 값은 주가를 불태우는 ‘장작’이 됐다. 개미들은 헐값의 콜옵션을 쓸어담으며 주가를 띄웠다. 오를 가능성이 희박한 종목이라도, 만에 하나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콜옵션을 판매하는 금융사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헤지(위험 분산) 차원에서 덩달아 주식을 사들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돈이 돈을 부르는 순환 구조가 게임스톱의 주가를 미친 듯이 끌어올렸다.
이 순환 구조가 깨질 것이라는 게 CNBC의 지적이다. 기대와 달리 주가가 내리면 콜옵션은 휴짓조각이 된다. 700원이던 주식이 곧 1000원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미래에 가격이 얼마나 오르던 그 주식을 7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100원에 샀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주식이 오르기는커녕 고꾸라져 500원이 된다면 ‘7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그 권리를 사는 데 쓴 100원도 증발한다. 100원을 투자해 100원을 잃었으니 손실률은 100%다.
물론 위험(리스크)이 크더라도 콜옵션 값이 싸다면 잃는 셈 치고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식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기엔 게임스톱의 콜옵션 값이 너무 비싸졌다는 게 임마누엘 전략가의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비싼 가격 때문에 콜옵션 구매를 꺼리게 될 것이고, 이는 금융사의 헤지 매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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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거래제한 풀까…초미의 관심사
미국 증권사들이 게임스톱 구매 수요를 차단하는 것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주식을 20주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구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로빈후드는 지난달 28일 개인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주식 구매를 제한하며 “게임스톱 주가 급변동으로 금융 당국이 요구하는 증거금이 늘어 매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수요 제한 조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34억달러(약4조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받았다. WSJ은 “로빈후드가 투자금을 받았다는 것은 거래 제한 조치를 풀 여력이 생겼다는 의미”라고 익명의 취재원을 보도했다.
증거금을 내기 위한 실탄을 마련한 로빈후드가 구매 제한 조치를 풀고, 개인투자자들이 기다렸다는 듯 집중 매수에 나서면 다시 고꾸라졌던 게임스톱의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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