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떼고 달리는 기아, '만년 2위' 설움 떨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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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명에서 '자동차'를 뗀 기아가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가 북미 전용 모델로 내놓은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2019년 5만8604대에 이어 지난해 미국에서만 7만5129대가 판매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기아는 카니발과 쏘렌토, 셀토스 등 상품 경쟁력이 뛰어난 기존 주력 모델들의 판매를 이어가면서 차량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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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명에서 ‘자동차’를 뗀 기아가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모델의 판매 성장세나 외부 평가를 보면 ‘형님’ 현대자동차의 자리를 넘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아는 국내외에서 쏘렌토와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SUV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만년 2위의 설움을 씻어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22만6298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해외 판매는 0.6% 늘어난 18만4817대를, 내수 판매는 12%나 증가한 4만1481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수·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보다 각각 6.8%, 3.3% 올라 최근 기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4분기 기아는 분기별 사상 최고 영업이익·매출을 써내며 전년보다 1.8% 오른 연 매출액 59조1681억원을 달성,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2.8% 증가한 2조6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매출액(103조9975억원·-1.7%)과 영업이익(2조7813억원·-22.9%)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국내외에서는 기아의 주력 SUV들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수년간 ‘디자인 경영’을 강조했던 기아가 입체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판매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기아의 4세대 쏘렌토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국내에서만 8만대 이상 판매돼 가장 많이 팔린 SUV로 이름을 올렸다. 형님 격인 현대차 싼타페를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쏘렌토는 미국 유럽 등 자동차 전문 매체들이 주최한 다수의 시상식에서 상도 휩쓸고 있다.
기아가 북미 전용 모델로 내놓은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2019년 5만8604대에 이어 지난해 미국에서만 7만5129대가 판매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미 자동차 전문 매체 더 카 커넥션은 텔루라이드를 ‘2021년 구입해야 할 최고의 패밀리카’로 선정하기도 했다.
올해 기아는 카니발과 쏘렌토, 셀토스 등 상품 경쟁력이 뛰어난 기존 주력 모델들의 판매를 이어가면서 차량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 CV(코드명)와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될 5세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들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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