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광진구 1인 가구 비율, 관악구 다음으로 높을까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광진구는) 1인 가구 비율이 관악구 다음으로 높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달 1월27일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해서 발언한 내용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제21대 총선에 서울 광진구을 지역구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오 전 시장은 총선 패인을 설명하면서 1인 가구 비율에 대해 언급했다. 오 전 시장은 지역구 인구 구성을 설명하면서 “특정 지역 출신이 많다는 것은 다 알고 계시고, 무엇보다 30대 40대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오 전 시장은 “광진을이 주거비는 싼데 지하철역이 잘 돼 있고 교통이 좋아서 시내나 강남으로 출근하는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다. 1인 가구 비율이 관악구 다음으로 높다. 이분들이 전부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21대 총선에 출마해 5만1464표(47.82%)를 득표했다. 50%에 가까운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패배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한 고민정 후보가 5만4210표(50.37%)를 얻었기 때문이다.
오 전 시장은 선거 패인과 관련해 젊은 신혼부부와 1인 가구를 언급하면서 이들의 지지 성향을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했다.
젊은 세대는 민주당 지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1인 가구 정치 성향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1인 가구 중에서는 직장 또는 학교(대학)에 다니는 젊은 세대도 있지만 여러 개인적인 이유로 혼자 사는 이도 존재한다. 고연령층 중에서도 1인 가구가 있다. 1인 가구 정치 성향이 특정 정당 쪽으로 기운다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은 대목이다.
오 전 시장 발언 중 사실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사안은 광진구 1인 가구 비율이 관악구 다음으로 높다는 주장이다.
1인 가구(세대) 비율은 행정안전부 통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 25개구만 놓고 비교해도 1인 가구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인다. 오 전 시장 설명처럼 주거비는 싼데 지하철역이 잘 돼 있고 교통이 좋을 경우 1인 가구에 유리한 거주 요건이다.
우선 관악구 1인 가구 비율이 높다는 오 전 시장 주장은 사실이다. 21대 총선이 치러진 2020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및 세대 현황’ 자료를 토대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 25개구의 1인 세대, 2인 세대, 3인 세대 등이 얼마나 되는지 한 세대를 구성하는 세대원 수를 집계한 자료이다.
관악구는 27만1313세대 중 1인 세대가 15만4875세대로 전체의 57.0%에 달한다. 양천구가 전체 17만8257세대 중 5만1436세대(28.9%)가 1인 세대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관악구가 서울에서 1인 가구(세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맞지만 오 전 시장이 출마한 광진구가 뒤를 잇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광진구는 16만5579세대 가운데 7만5638세대가 1인 세대로 비율은 45.7%에 이른다. 서울의 평균 1인 세대 비율보다는 높지만 광진구보다 1인 세대 비율이 높은 지역은 관악구 한 곳이 아니다.
우선 광진구 옆 동네인 동대문구가 전체 16만5516세대 가운데 7만7161세대가 1인 세대를 구성해 비율은 46.6%에 이른다. 광진구보다 동대문구의 1인 세대 비율이 높은 셈이다.
종로구는 7만4299세대 중 3만7124세대가 1인 세대로 전체의 50.0%에 달한다. 관악구와 종로구, 동대문구 이외에도 중구(49.8%), 용산구(47.6%), 영등포구(46.7%), 금천구(46.0%) 등이 광진구보다 1인 세대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통계의 특성상 기준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는 있다. 다만 오 전 시장이 총선에 출마한 시점이 지난해 4월이라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총선 당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및 세대 현황을 살펴보면 광진구보다 1인 세대 비율이 높은 곳은 관악구 이외에도 여러 곳이 존재한다. 따라서 오 전 시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광진구 1인 가구 비율을 설명하면서 관악구 다음으로 높다고 주장한 것은 대체로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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