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타겟 된 백신..'가짜 백신'에 '가짜 음성확인서' 기승

임세정,권지혜 2021. 2. 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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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백신 접종이 절박한 사람들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증명서를 날조하다가 적발되는 일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일 "중국 공안부가 위조 백신의 불법 생산 및 유통 관련 특별 단속을 벌여 베이징, 장쑤성, 산둥성 등에서 80여명을 체포하고 3000여회 분량의 가짜 백신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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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주사기에 식염수 넣어 '코로나19 백신'으로 고가에 판매
유로폴, 가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범죄 주의 당부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달 26일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2회차를 투여받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지구촌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백신 접종이 절박한 사람들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증명서를 날조하다가 적발되는 일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일 “중국 공안부가 위조 백신의 불법 생산 및 유통 관련 특별 단속을 벌여 베이징, 장쑤성, 산둥성 등에서 80여명을 체포하고 3000여회 분량의 가짜 백신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검거된 80여명은 지난해 9월부터 주사기에 식염수를 채운 뒤 코로나19 백신이라고 속여 고가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가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긴급 승인했을 때부터 시중에는 이미 가짜 백신이 돌아다니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들이 유통한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누가 사들여 어디에 되팔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붙잡힌 용의자들이 가짜 백신을 해외로 보낼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가짜 백신을 아프리카에 밀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는 중남미 지역과 함께 중국 당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판매에 공을 들였던 곳이다.

지난달 초에는 일본에서 일부 부유층이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시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은 “밀매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 말을 신뢰하기 어렵게 됐다.

유럽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 조치가 이뤄지면서 이를 악용해 가짜 음성확인서를 불법 판매하는 범죄가 일어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형사경찰기구 유로폴은 1일(현지시간) ‘사전 경고 공지’를 통해 이같은 범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는 여행객들에게 음성 진단서를 위조해 판매하던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영국에선 정식 발급 기관의 명의를 도용해 가짜 음성 진단서를 100파운드(약 15만원)에 팔던 사기범들이 붙잡혔다.

스페인에서도 온라인상으로 가짜 확인서를 40유로(약 5만4000원)에 판매하던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네덜란드에선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서를 50~60유로 사이에 팔아 넘긴 이들이 적발됐다.

유로폴은 “고품질 출력과 다양한 소프트웨어 사용이 쉬워진 탓에 위조범들이 정교한 가짜 음성 확인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여행 제안이 유지되는 한 가짜 확인서 제조와 판매가 횡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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