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2세 이하 어린이, 학교보다 가족 통해 더 많이 감염"
정부가 3월 등교 개학을 앞두고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은 나이가 어릴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낮고,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비율도 낮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12세 이하인 초등학생은 학교보다 가족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많았고 중·고등학생은 집단 감염을 통해 코로나19가 퍼지는 경우가 많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18세 이하 학령기 연령 코로나19 감염 위험요인과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0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그 이상 연령보다 코로나19 감염의 감수성과 감염력이 낮다고 한다. 감수성이란 질병에 잘 걸리는 정도를 뜻한다. 어린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다른 연령보다 상대적으로 감염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 중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구 비율은 29%지만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8% 내외 수준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 감염이고 전파력도 낮았다.
어린이가 성인보다 감염되는 비율이 적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어린이는 어른보다 기저질환이 적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작고 바이러스가 침투할 때 이를 받아들이는 수용체의 분포가 달라 감염위험이 낮다고 설명하는 연구가 있다”고 답했다.
방대본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환자 7만5084명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우리나라 확진자 가운데 18세 이하는 6718명으로 전체의 8.9%였다. 인구 10만 명당 연령별 발생률을 보면 ▶6세 이하 65명 ▶7~12세 75명 ▶13~15세 92명 ▶16~18세 103명으로 전체 연령 평균 145명보다 낮았다. 이 분석단장은 “연령이 낮을수록 10만 명당 발생률이 낮고 특히 6세 이하 그리고 7~12세의 연령의 발생률은 전체 연령의 발생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18세 이하의 코로나19 감염경로는 연령별로 차이가 있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가족 이외의 감염원에 의한 전파가 늘었다. 12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가족이나 가족 관련된 지인의 접촉으로 인한 전파 비율이 높았으나 13~18세 연령에서는 집단 발생으로 인한 감염 비율이 높았다.
학교 등 교육시설에서의 감염비율은 7~12세는 5.8%, 13~15세는 10.8%, 16~18세 이하는 10.8%로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이 분석단장은 “분명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어린이에 대해 등교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우리나라의 어린이 감염병 관리정책 또는 학교정책에도 반영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정과 학교에서의 방역수칙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특히 부모는 자녀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직장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5인 이상 집합금지 같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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