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3, 지난해 해외보다 국내 투자..올해도 변동성 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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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해외투자 비중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해외금리나 환헤지비용 등을 고려해 해외채권 투자매력도가 떨어져 국내채권 중심으로 운영을 하며 듀레이션(잔존만기)을 늘려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보험사 등 2금융권 해외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달러 부족에 따른 금융회사의 유동성 경색을 사전에 감지하기 위한 외화자금 조달과 관련한 모니터링 지표 3종을 새로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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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외화유가증권 7조 줄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해외투자 비중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가 길어지고 환율변동에 따른 환헤지 비용으로 인해 해외보다는 국내로 눈을 돌렸다. 이러한 변화는 자산규모 상위 3개 생보사 가운데서도 한화생명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삼성생명은 외화유가증권과 함께 국내 주식 보유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교보생명은 포트폴리오 내 큰 변동은 없었다. 올해도 코로나19와 미국 바이든정부 출범 등의 변수에 따라 생보사 빅3의 투자 전략도 더욱 다채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24개 생보사들이 보유한 외화유가증권 규모는 102조54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064억원 감소했다. 전체 운용자산 중 외화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7.6%에서 전월 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외화유가증권 보유 규모는 작년 1월말 112조5698억원에서 상반기 말에에는 109조4496억원으로, 다시 3분기말에 107조9333억원으로 연중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초 19.2%였던 외화유가증권 비중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외화유가증권 보유분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한화생명에 있다.
한화생명의 외화유가증권 보유액은 1월말 28조1217억원에서 11월말 20조6259억원으로 무려 7조4958억원이 급감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국공채 보유고는 26조5153억원에서 31조4379억원으로 4조9226억원 늘렸으며, 회사채와 주식도 5000억원, 4000억원씩 증가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해외금리나 환헤지비용 등을 고려해 해외채권 투자매력도가 떨어져 국내채권 중심으로 운영을 하며 듀레이션(잔존만기)을 늘려 왔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외화유동성 위험관리기준 수립
삼성생명은 한화생명과 정반대 운용전략을 구사했다. 삼성생명은 외화유가증권 보유 규모는 1월 17조3082억원에서 11월 18조1832억원으로 소폭 늘렸다. 특히 주식 보유분을 35조5322억원에서 40조5433억원으로 5조원이나 키웠다.
교보생명도 외화유가증권을 20조3104억원에서 19조4659억원으로 줄였으며, 국공채는 27조7428억원에서 28조5302억원으로 확대했다. 다만 삼성, 한화와 달리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미세한 조정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연초부터 해외시장 금리가 많이 뛰면서 보험사들이 투자할만한 기회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시장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코로나19 당시 0.5%로 떨어졌다가 최근 1%를 넘어섰고, 기대인플레이션도 2%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도 해외채권 투자 비중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를 선택하느냐, 국내로 가느냐는 각 사별로 투자 전략이 다를 수 있다"면서 "지난해 보다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보험사 등 2금융권 해외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달러 부족에 따른 금융회사의 유동성 경색을 사전에 감지하기 위한 외화자금 조달과 관련한 모니터링 지표 3종을 새로 도입할 방침이다. 외화 자금 조달·소요, 외화자산과 부채의 갭, 외화조달 및 운용 만기 등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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