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낙동강 보(洑)는 손도 못대면서"..공주시민 공주보 해체 반대 투쟁
충남 공주지역 주민들이 “정부의 공주보(洑) 해체 결정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보 해체 반대 운동에 나섰다.
공주보 해체반대투쟁위원회(투쟁위원회) 주민 20여명은 2일 공주시청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정부 조사평가단은 애초부터 극렬한 반대가 예상되는 한강과 낙동강은 뒤로하고 금강과 영산강을 대상으로 보 해체를 전제로 수질 등을 조사했다”며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8일 공주보를 철거하겠다는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일부 주민은 트랙터를 몰고 나와 시위했다.
투쟁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공개된 환경부의 금강·영산강 보 개방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도 6개 항목의 수질이 수문개방 이전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 해체의 가장 큰 명분인 수질악화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만큼 보 해체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공주보를 지키지 못하는 정치인은 시민이 엄중히 심판할 것”이라고도 했다.
투쟁위원회 이국현 위원장은 “공주시민 75% 이상은 보 해체를 반대하고 있는데 정부가 이런 식으로 지역 주민을 무시할 수 있느냐”며 “공주시민은 공주보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2019년 7월 공주시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시민 74.8%가 ‘공주보를 지금처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당시 공주시의회도 보 해체 반대 의견을 결의했다.
투쟁위원회는 백제큰다리·금강철교·공주대교 등 공주를 관통하는 금강 다리 3곳과 공주보, 공주시청 앞 광장 등에 ‘정부는 공주보 해체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공주보 담수해 관광자원 되살리자’는 등의 플래카드 100여개를 걸었다.
국민의힘 정진석(공주-청양-부여) 의원은 “낙동강·한강 보는 손을 못 대면서 금강 보부터 때려 부수겠다는 거냐”며 “공주보와 세종보 해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금강의 주인은 중앙정부와 환경단체가 아닌 조상 대대로 금강물로 밥 짓고 농사지으며 살아온 지역 주민과 농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9일 금강 세종보·영산강 죽산보는 전면 해체, 공주보는 상부 교량인 공도교를 유지하는 선에서 부분 해체하기로 했다. 또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
공주=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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