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인천공사 사장 취임..노조 "정규직 전환 재검토"
김경욱(54)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으로 2일 취임했다. 김 사장의 취임 첫날 공사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라”면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이날 취임식은 당초 오전 10시부터 인천 중구 공사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노조와의 충돌로 40분가량 지연됐다. ‘졸속 정규직 전환 강행하는 낙하산 반대’, ‘채용 비리로 얼룩진 정규직 전환 원점 재검토’가 적힌 피켓을 든 노조원 수십 명이 오전 9시쯤 공사 건물로 출근하는 김 사장을 막아선 뒤 1시간가량 대치했다. 김 사장이 장기호 노조위원장과 별도 면담을 가지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김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완화되고 세계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에 새로운 판에서의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관행대로 일하는 ‘선례 답습’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로 격화하는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을 둔 방역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 테러 방지체계를 재점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과 안전·보건 대응 역량을 확보하고, 생체정보 기반 스마트패스나 워크스루 보안검색, 로봇 주차시스템 등 신기술을 도입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공항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또 제4 활주로 건설과 제2 여객터미널 확장을 골자로 하는 ‘4단계 건설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 사장은 “유능한 인재를 육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채택해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의 원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항 20주년을 맞은 인천공항이 개항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임직원 전체의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국토정책관, 철도국장, 제2차관 등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을 지냈다. 지난해 제21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충주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간 공사 노조는 김 사장을 ‘국토부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취임에 반대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면담은 잘 마무리됐다. 출근 저지 집회를 계속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며 “향후 상황에 따라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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