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와 디즈니플러스를 맞이하는 한국의 자세
디즈니플러스 상륙도 곧
콘텐츠 플랫폼 경쟁이 올해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음원계의 넷플릭스’ 스포티파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신흥 강자 디즈니플러스도 곧 상륙한다. 해외 플랫폼에 잠식되지 않도록 국내 업계도 필사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강점은 방대한 빅데이터 기반의 추천 기능이다. ‘나만의 재생목록’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국내에는 인기·장르·테마·아티스트별로 세분화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수익 모델은 유튜브와 비슷하다. 광고가 포함된 무료 스트리밍과 광고 없는 유료 스트리밍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국내 버전은 유료회원제로만 운영한다. 스포티파이가 공룡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운로드가 일반적이었던 음원 시장에 스트리밍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인데, 한국은 이미 유료 스트리밍 문화가 자리 잡은 상황이라 국내 시장의 성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가입 후 3개월 무료 쿠폰이 지급된다. 요금제는 1인용(월 1만1990원)과 2인용(월 1만7985원)이 있다. 6인용이 월 14.99 달러(1만6766원)인 미국에 비해 비싸다.
성패는 음원 확보에서 갈릴 예정이다. 아직 스포티파이는 멜론을 소유한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M과 협의를 마치지 못했다. 카카오M 계열 아티스트는 아이유, 에이핑크 등이 있다. 제휴 소속사인 FNC, 큐브, DSP, 울림 등 음원도 없다. 2016년 들어온 애플뮤직도 국내 음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아직 시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
스포티파이가 오로지 음원 시장을 노리고 한국에 들어온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몸집을 키울 계획을 갖고 있어 K팝 신드롬을 일으킨 한국 시장 분석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얘기다. 국내 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한국 음악 시장은 세계 6위 규모”라며 “국내 아티스트 및 소속사와 관계를 다지고, 한국 시장을 알아보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음원 플랫폼들은 분주하다. 스포티파이의 성공 방식을 벤치마킹해 음원 차트를 제시하는 일방향적 운영이 아닌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유연한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경쟁력은 ‘콘텐츠 왕국’ 월트디즈니의 작품들이다. 마블·스타워즈 시리즈, 디즈니·픽사 영화 등과 계열사까지 합하면 오리지널 콘텐츠만 8000편이 넘는다. 넷플릭스의 경우 1000편 정도다. 성인용 콘텐츠를 앞세우는 넷플릭스와는 타깃층도 확연히 구분된다. 구독료도 저렴하다. 디즈니플러스 월 구독료는 6.99달러(약 7800원)다. 넷플릭스 베이직 요금제는 9500원이다.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30여개국에 진출했다. 1년 만에 1억명이 넘는 구독자를 유치했는데, 넷플릭스 절반이다. 넷플릭스의 노하우가 1998년부터 축적된 점을 고려하면 디즈니플러스의 빠른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국내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는 OTT는 디즈니플러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국내 OTT 업계는 초비상이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정착에 성공한다면 애플TV와 HBO Max도 눈독 들일 가능성이 크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한국 시청자는 국내 콘텐츠 선호도가 높아 장기적으로 국내 OTT가 승산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만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수 콘텐츠가 OTT에 수시로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인기작을 모두 시청하면 결국 국내 콘텐츠로 시선을 옮기게 된다”며 “국내 콘텐츠 수급에 우선권을 지닌 국내 OTT가 공격적으로 콘텐츠를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오리지널 콘텐츠”라며 “제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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