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메르켈 총리 마지막 소임은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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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는 3분기 말까지 전 국민 중 모든 희망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16개주 주지사와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마친 뒤 한 말이다.
그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은 백신만으로도 3분기 말까지 900만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제외한 전 국민 7300만명에게 백신접종 제의를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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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여름이 끝나는 3분기 말까지 전 국민 중 모든 희망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16개주 주지사와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마친 뒤 한 말이다. 회의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엔텍 등 백신 제조사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3분기 말로 시기를 못박은 점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자신의 총리로서의 마지막 소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9월 퇴임과 동시에 정계를 은퇴할 예정이다.
메르켈은 2005년 11월 독일 사상 첫 여성 총리, 첫 동독 출신 총리로 선출됐다. 4연임에 성공하며 전후 독일 최장수 총리에 등극했다. 11년 7개월 재임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넘어서며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메르켈의 재임 기간 동안 세계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 등 경제·사회적 위기가 잇따랐다. 메르켈은 유럽연합(EU) 내 독일의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도 독일의 이익을 철저히 챙기면서 자국민들의 오랜 지지를 받았다.
최근 러시아가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구금한 것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 비난이 일고 있지만 메르켈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건설 사업을 계속 하기 위해서다.
2015년 그리스가 부도 위기에 몰렸을 때는 EU 구제금융 계획을 주도하며 그리스를 지원하는 대신 혹독한 부채 감축 정책 이행을 요구했다. 그리스 국민들이 전쟁 배상금을 언급하며 메르켈을 압박했지만 메르켈은 꿈쩍도 하지 않으며 엄격한 구제금융 원칙을 확립했다.
메르켈은 "유럽 내 생산능력이 부족해 1분기까지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모자라겠지만 2분기 이후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은 백신만으로도 3분기 말까지 900만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제외한 전 국민 7300만명에게 백신접종 제의를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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