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염수 백신' 일부는 해외로..제조·판매 일당 80명 검거

권지혜 2021. 2. 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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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식염수로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판매한 일당 80여명이 공안에 체포됐다.

중국 정부가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긴급 승인했을 때부터 시중에는 이미 가짜 백신이 돌아다니고 있었다는 얘기다.

아프리카는 중남미 지역과 함께 중국 당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판매에 공을 들였던 곳이다.

중국은 다음 주 춘제 전까지 자국 국민 500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토록 한다는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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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에 식염수 채워 '코로나19 백신' 속여 고가 판매
글로벌타임스 "일부 아프리카에 밀반입"
中전문가 "효과 없지만 건강상 문제도 없을 것"
중국 베이징의 한 주민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 지난 12일 접종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중국은 인구 대이동이 일어나는 춘제 전까지 5000만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AFP연합뉴스

중국에서 식염수로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판매한 일당 80여명이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이 유통한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누가 사들여 어디에 되팔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일 “중국 공안부가 위조 백신의 불법 생산 및 유통 관련 특별 단속을 벌여 베이징, 장쑤성, 산둥성 등에서 80여명을 체포하고 3000여회 분량의 가짜 백신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검거된 용의자들은 지난해 9월부터 가짜 백신을 만들어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가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긴급 승인했을 때부터 시중에는 이미 가짜 백신이 돌아다니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들은 주사기에 식염수를 채운 뒤 코로나19 백신이라고 속여 고가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코로나19 백신의 행방은 불분명하다. 글로벌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붙잡힌 용의자들이 가짜 백신을 해외로 보낼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가짜 백신을 아프리카에 밀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는 중남미 지역과 함께 중국 당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판매에 공을 들였던 곳이다.

지난달 초에는 일본에서 일부 부유층이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시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은 “밀매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 말을 신뢰하기 어렵게 됐다.

상하이의 백신 전문가 타오 리나는 환구시보에 “식염수가 든 백신은 아무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건강상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짜 백신을 사들인 고객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가짜 백신을 사들였을 때 위험이 너무 크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기 때문에 중국 당국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백신 제조 업체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제약업체가 정식으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에는 박스마다 고유 코드가 부착돼 있어 이를 스캔하면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수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중국 시노백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공교롭게도 중국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300만회를 사들여 접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접종 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백신 관련 담당자는 “시노백 백신 접종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백신을 맞으면 감염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산 백신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시범 접종한 바 있다.

중국은 다음 주 춘제 전까지 자국 국민 500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토록 한다는 목표로 세웠다. 현재까지 접종자 수는 2400만명을 넘어섰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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