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뱅 대표 "올해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 늘린다"
카카오뱅크가 올 하반기 중금리·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늘린다.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운영한다”는 비판에 따른 대응인 셈이다. 이를 위해 신용 점수가 낮거나 금융거래 내역이 없는 이들을 위한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판매 중인 중금리 대출을 유지하면서 별도로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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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상품, 올 하반기 공급 목표
카카오뱅크의 신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은 올해 하반기에 공급된다.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 규모는 금융시장의 여건, 건정성과 리스크관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해보다 그 비중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저신용자와 금융이력부족자(씬파일러)를 위한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 개발도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 운영한 정부지원대출인 사잇돌대출과 자체 신용평가를 이용한 '민간중금리 대출'에서 발생한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가계대출 신용평가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한 실탄은 고신용자 대출 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2일부터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최고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이에 더해 2일부터 고신용자 대출상품의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반대로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신용대출’ 금리는 최대 0.6%포인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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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증가 생각보다 빨라...기대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중금리·저신용자 대출 상품 확대에 나선 것은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 대출 유치에 주력한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0월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상반기 취급한 전체 가계신용대출금액(17조3452억원) 중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1~4등급 차주의 비중은 98.5%(17조783억원)에 달했다. 중저신용자로 분류되는 5~6등급은 1.37%, 7등급 이하는 0.17%에 불과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표는 “2018년 매년 1조원 정도의 중금리대출 공급 약속을 했고, 당시에는 계획 규모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도 “현재 보니 카카오뱅크의 자산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금리 대출의 규모만 놓고 봤을 때는 괜찮았지만, 비중으로 봤을 때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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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IPO 추진…시기는 협의”
카카오뱅크는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조달 확보 차원에서 연내 IPO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는 어렵고, 준비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서 주관사 등 전문가와 판단해 상장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 확대와 금융연구소 운영 계획 등도 함께 발표했다.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의 제휴 회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인공지능(AI), 보안, 비대면 기술을 연구하는 금융기술연구소도 올해부터 운영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지난해 실적도 공개했다.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을 기록했다. 첫 흑자를 낸 2019년(137억원)보다 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의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순이자이익은 4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 부문의 순익은 68억원을 기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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