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줄여야 하나..치솟는 물가에 한숨만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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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온 1일 이마트 서울 구로점에서 만난 주부 백모(60)씨는 대파를 들었다 놨다를 수차례 반복했다.
대파 한 봉에 4880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비싸진 가격에 쉽게 구매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고객 부담을 줄이고자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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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계란 30구 7480원..미국산 수입에도 천정부지
밀가루 급등에 빵값 인상..뚜레쥬르 평균 9% 올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임춘한 기자] 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온 1일 이마트 서울 구로점에서 만난 주부 백모(60)씨는 대파를 들었다 놨다를 수차례 반복했다. 대파 한 봉에 4880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비싸진 가격에 쉽게 구매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백씨는 "마트에서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서 와봤는데 그래도 비싸다"라며 "차례상을 안 차릴 수도 없고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쌀값 역대 최고치 경신= 설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쌀 한 포대(20㎏)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쌀 20㎏의 소매가격은 6만105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쌀 가격을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가로 1년 전(5만1662원)과 비교해 약 16% 오른 가격이다. 쌀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6만원을 돌파한 이후 가격이 소폭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는 듯 했지만 두 달 만에 또다시 6만원 선을 넘어섰다.
넉 달째 계속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대형마트 계란 코너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계란은 30구 특란이 7480원으로, 1인 1판만 판매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계란 두 판을 사려고 들었다가 뒤늦게 안내문을 보고 한 판을 내려놓는 사람도 있었다. 계란 가격을 본 사람들은 "계란 값이 완전 비싸다" "1판밖에 안 된대"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정부가 미국산 계란을 긴급 수입해 가격을 낮추려 애는 쓰고 있지만 상승세를 멈추지는 못했다.
◆사과 10개들이 3만원, 양파는 2배 올라= 청과 코너에서 만난 주부 김모(43)씨는 더 오르기 전에 사자는 마음에 마트에 들렀는데 사과가 4개짜리 한 봉에 1만2800원, 신고배(특대)는 2개에 1만2900원에 팔리고 있어 선뜻 집어들지 못하고 있었다. "차례상에 올리려면 사과, 배 5개씩은 사야하는데 가격이 비싸다"며 "지난해보다 돈이 훨씬 많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후지사과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3만3511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만792원과 평년의 2만1299원보다 1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신고배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4만7808원으로 1년 전 3만1096원, 평년 3만1345원에 비해 급등했다. 양파 1㎏의 소매가격은 3313원으로 지난해보다 95.8%, 평년보다 67.9% 올랐다.
◆가공식품도 연일 인상 소식= 라면, 빵 등에 사용되는 밀가루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밀은 평균 t당 24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1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가공식품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 즉석밥 3종 가격을 평균 8% 인상한 이후 다섯달 만에 가격을 또 올리기로 했다. 오뚜기는 설 연휴 이후 약 7~9%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즉석밥시장 1위 CJ제일제당도 원가상승 압박에 내부적으로 가격인상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빵 값도 올랐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2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후 1년 만에 빵 제품 90여종 가격을 평균 9% 인상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에 따라 가격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017년 이후 가격 인상이 없었던 라면 업계에서도 원재료 값의 급격한 상승에 가격 인상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고객 부담을 줄이고자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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