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백신 접종센터', '접수·문진→예진→접종→관찰' 단계별 준비에 만전

이춘희 2021. 2. 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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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중구 방산동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부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

정부는 이달 중 이곳 접종센터에서 수도권 코로나19 의료진을 대상으로 국내 첫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김연재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 연구개발팀장은 "접수 대기가 단순한 대기가 아니라 접종 대상자를 선별한다는 점이 (다른 백신과) 다르다"며 "접종 대상자 명단을 정부에서 지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접수 대상자 확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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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호 백신 접종센터' 국립중앙의료원 가보니
이달 중 의료진 대상 첫 접종
최대 6만명분까지 보관 가능
유사시 대비 백업 설비도 마련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운송과 돌발 상황 등에 대비한 모의 훈련을 시작한 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 백신 수송 모의훈련 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1일 오후 서울 중구 방산동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부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 이곳 직원들은 눈앞으로 다가온 백신 접종 준비로 분주했다. 정부는 이달 중 이곳 접종센터에서 수도권 코로나19 의료진을 대상으로 국내 첫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센터는 백신 접종을 위해 필수적인 시설이다.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최초 국내 도입이 예상되는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콜드체인’ 유통이 이뤄져야 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온도 유지 시설을 갖춘 접종센터를 전국에 250개소가량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이곳 중앙의료원 접종센터는 최대 12만도즈(6만명분)까지 보관 가능한 설비를 갖췄고, 유사시를 대비한 백업 설비도 마련했다. 백신 보관 건물은 국방부가 직접 관리한다.

1일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들이 백신 초기 접종이 진행되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접종실을 점검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접종은 접수·문진→예진→접종→관찰 등 네 단계로 나눠 이뤄진다. 접종센터에 도착한 대상자는 우선 발열 검사와 함께 접종자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다. 이후 임신·알레르기·기저질환 유무 등을 확인하는 문진을 진행하고 접종 순서를 기다리게 된다. 중앙의료원은 이때도 충분한 거리두기가 유지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다란 대기 의자 중간마다 ‘앉지 마세요’ 경고문을 부착해 둔 게 눈에 띄었다.

다음 단계는 대기 구역에서 약 50m 떨어진 접종 및 관찰구역으로 옮겨 이뤄진다. 의사가 기저질환 여부, 접종 당일의 몸 상태 등을 점검하는 예진을 통해 접종 가능 여부를 판별한다. 이후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김연재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 연구개발팀장은 "접수 대기가 단순한 대기가 아니라 접종 대상자를 선별한다는 점이 (다른 백신과) 다르다"며 "접종 대상자 명단을 정부에서 지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접수 대상자 확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접종을 마친다고 바로 집으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혹여 모를 이상반응 여부 관찰을 위해 관찰실로 이동해 15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문진표에 알레르기 과거력이 있다고 적는 등 주의군으로 분류됐다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관찰 중 이상반응이 발현되면 즉시 조치가 이뤄진다. 바로 옆에 위치한 응급처치실 또는 집중관찰실로 옮겨지고, 반응이 심각할 경우 의료원 본원으로 이송된다. 이를 위해 119나 응급구조사가 24시간 대기한다.

정부는 운송·접종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한 모의훈련도 1~3일 사흘간 진행한다. 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국토교통부·국방부·관세청 등 유관 부처가 모두 참여한다. 훈련에서는 콜드체인 유지에 가장 중점을 두면서 백신 탈취 시도나 차량 사고 등 여러 가능성도 점검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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