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실내 5G 설비경쟁.. 체감속도 개선될까

구은모 2021. 2. 2. 11: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G 인빌딩 장비 설치 건물 1년 전보다 2배↑.. 가용률 92%
통신3사, 올해도 투자 지속.. 커버리지·품질 두 마리 토끼 목표
한정된 재원으로 설비 투자, 인빌딩 우선순위 밀릴 수도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5G 상용화가 3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건물 내에서도 5G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인빌딩(In-Building)’ 장비가 설치된 건물이 2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초와 비교해 두 배 가량 늘어나며 서비스 범위가 확대됐지만 전송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고 주거지역 내 설치도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통신사들은 올해 주거지역 등을 중심으로 장비 구축을 늘려가며 서비스 지역 확대와 품질 개선을 모두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5G 가용률 92%에도 체감도는 낮아=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서울과 광역시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핵심 상권 내 1000여개 빌딩에 인빌딩 장비를 설치해 누적 2000여개 건물에 장비 구축을 완료했다.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인빌딩 구축 현황을 공개하고 있는 KT도 지난달 말 기준 누적 2204개 건물에 인빌딩 장비를 설치했다. 통신3사가 주요 시설과 건물에 인빌딩 장비 구축을 집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수준의 인빌딩 구축을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5G 인빌딩 장비가 설치된 건물이 늘어나면서 건물 내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2020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품질평가)’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전국 85개시의 5G 인프라가 구축된 대형점포와 영화관·도서관·박물관·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5G 서비스 가용률은 통신3사 평균 91.59%로 나타났다. 상반기(78.27%)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다만 사용자들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송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일반 사용자들이 많은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역 내 설치가 상대적으로 더뎠기 때문이다. 품질평가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건물 내부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779.67Mbps로 집계됐다. 상반기(654.09Mbps)보다는 개선된 수치이지만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209.11Mbps)와 비교해 4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속도다. 5G 상용화 과정에서 통신사들이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내세웠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도 인빌딩 확대… 우선순위 밀리나= 지난해 핵심상권 내 주요 건물 등에 인빌딩 장비를 구축했던 SK텔레콤은 올해는 주거지역과 병원 등 인구밀집 지역에서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인빌딩 구축을 이어가기로 했다. KT도 5G의 체감 품질 향상을 위해선 실내에서 5G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빌딩 구축이 중요한 만큼 고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인빌딩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주거지역 내 인빌딩 구축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공동주택 단지 내 옥상 등에 이동통신 중계장치(기지국·중계기)를 설치하려면 입주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입주자대표회의 동의만 얻으면 설치가 가능하도록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이전보다 수월하게 인프라 설치가 가능해졌다.

다만 한정된 재원 안에서 설비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인빌딩에 대한 투자가 전체 5G 투자 안에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나온다. 통신사의 미래전략 중심축이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사업에서 B2B(기업간거래)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어 개인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5G 인빌딩 구축은 전략적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파수 재할당 대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조건에 인빌딩 장비가 제외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말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줄여주는 조건으로 12만국 이상의 3.5기가헤르츠(㎓) 대역 5G 무선국 구축을 제시했다. 무선국 조건에 인빌딩 장비가 포함됐다면 구축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지만 제외되면서 오히려 통신사들이 구축에 소홀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