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10% 치솟아..소비자물가 4개월째 0%대(종합2보)

장세희 2021. 2. 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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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계란 등 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계란 물가는 15.2%, 국산 쇠고기는 10.0%가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를 주도했다.

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5%로, 2014년 6월 12.6%를 기록한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물가는 0%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체감 물가는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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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6년 만에 최대치 기록
디플레이션 우려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 한 판 가격이 6천 원을 돌파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달걀 한 판의 소매 가격은 8일 기준 6082원으로 집계됐다. AI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밥상물가에 영향을 주는 닭고기와 달걀 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문채석 기자]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계란 등 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계란 물가는 15.2%, 국산 쇠고기는 10.0%가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를 주도했다. 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5%로, 2014년 6월 12.6%를 기록한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산물 등을 합친 농축수산물 물가는 10.0% 올랐다. 농산물 작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농산물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는 76.9%, 양파는 60.3% 급등했고 사과(45.5%), 고춧가루(34.4%)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2% 뛰었다. 지난달(10.0%)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로 0.6%(전년동월대비) 상승해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0%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0%대를 보이다가 10월 0.1%로 뚝 떨어졌다. 이후 11월과 12월엔 각각 0.6%, 0.5%를 나타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일년 전보다 0.3% 상승하며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0.7%), 11월(-0.1%), 12월(-0.1%)까지 3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보였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디플레이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300명대로 줄었지만 당분간 소비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중에 자금이 풀려 유동성이 높아졌지만 실물 경기가 워낙 부진해 인플레이션으로 갈 가능성보다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물가는 0%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체감 물가는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 가격 하락과 정책적 지원에 물가가 낮아지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국민이 많이 체감하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세종 =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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