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에 현지 진출 국내 금융사도 혼란.."사태 예의주시"

성기호 2021. 2. 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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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권과 우리 감독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얀마 현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쿠테타가 일어난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이후 현지 직원과 핫라인을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미얀마 정국 혼란이 지속하거나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와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현지 진출한 국내 금융권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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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중앙은행 방침 따라 모두 휴업
주재원 자택근무 "상황 파악에 집중"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참모총장이 지난 2018년 7월11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 위치한 미얀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1세기 팡롱 회의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발해 최고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군부에 체포됐다. 네피도(미얀마)=AP/연합뉴스

국내 금융사 총 24개사 현지 진출…현황 파악에 집중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권과 우리 감독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군부가 통신망을 모두 차단하면서 현지 상황 파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는 지난해 3월 기준 총 24개사가 미얀마에 진출해 있다. 은행 14개사 보험 1개사, 카드 및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9곳이다.

미얀마 현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쿠테타가 일어난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이후 현지 직원과 핫라인을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미얀마는 중앙은행 공지에 따라 1일 이후 모든 은행 영업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영업재개 시점은 추가 공지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주재원 3명이 양곤 지점에 파견돼 있다.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갔으며 현지 주재원과 카톡 등 가능한 통신 수단을 총 동원해 연락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영업 시작한 국민은행·기업은행도 영업 중지

최근부터 현지 영업을 시작한 은행들은 때 아닌 쿠데타에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KB미얀마은행 현지 법인 개점식을 가진 KB국민은행과, 현지 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받고 지난달 21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IBK기업은행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한국인 직원 6명이 모두 자택에 머물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4년 국내 최초로 미얀마 소액금융기관(MFI) 시장에 진출하며 설립한 현지 법인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지 근무자의 신변이 위협 받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은 아니지만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통해 연락을 이어가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현지 대사관의 방침에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도 파견된 직원 3명을 비롯 모든 근무인력을 재택근무로 돌렸다. 교보생명은 양곤사무소에 소장 한 명이 파견돼 있으며 사태 추이를 보며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얀마 정국 혼란이 지속하거나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와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현지 진출한 국내 금융권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지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지만 국내 금융사들의 피해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예의주시하며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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