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성노예 아니고 매춘부" 하버드 교수 논문 파문.. 日 "큰 의의"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조선인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 공인된 매춘부이며, 이익을 위해 일본군과 계약을 맺고 매춘한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이같이 '매춘부(prostitute)'라고 규정한 논문을 학술지에 실을 예정이라고 전해져 논란이다.

1일 일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 정부 규제 아래에서 인정된 국내 매춘의 연장선상에서 존재한다는 견해를 담은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이 올해 3월 발행 예정인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 이코노믹스(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에 실린다.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사진=하버드대 로스쿨 공개 동영상 캡쳐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고 일본에 의해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논문에 당시 일본 내무성이 매춘부로 일하고 있는 여성만 위안부로 고용할 것을 모집업자에게 요구했으며, 담당 경찰은 여성이 자신의 의사로 응모한 것을 여성 본인에게 직접 확인했고 계약 만료 후 즉시 귀국하도록 여성에게 전하도록 지시했다고 기술했다.

지난해 9월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눈에 빗물이 고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수십 년에 걸쳐 여성이 매춘시설에서 일하도록 속인 조선 내 모집업자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일본 정부나 조선총독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제한 것은 아니며, 일본군이 부정한 모집업자에게 협력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램지어는 위안부의 경우 멀리 떨어진 전쟁터에서 일하므로 위험이 큰 점을 반영해 계약 기간이 2년으로 짧은 것이 일반적이었고, 더 짧은 경우도 있었으며 위안부가 높은 보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램지어 교수는 유소년 시절을 일본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8년에 일본 정부의 훈장인 욱일장(旭日章) 6가지 중 3번째인 욱일중수장(旭日中綬章)을 받은 경력이 있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주로 일본법을 연구하며 '일본 인권 선진화' 등을 강연하고 있다.

오는 3월에 공개될 예정인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 초록. 사진=논문 정보 사이트 '사이언스 다이렉트' 캡쳐

현재 산케이 신문은 램지어 교수의 동의를 받아 논문의 요지를 인터넷에 공개했고, 논문 정보 사이트인 '사이언스 다이렉트'에서 논문 초록의 열람도 가능한 상태다.

또 지난달 28일 일본 닛케이 신문 역시 램지어 교수의 논문 요약본을 공개하면서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니었음을 밝혀냈다. 연구의 의의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닛케이 신문은 "일본군이 과거 조선 여성들을 성 노예로 삼았다는 잘못된 이미지가 세계에 퍼지고 있는데 이 논문으로 이미지를 회복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