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초등 저학년 전면 등교.. 학부모들 설왕설래

김지애 2021. 2.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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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유치원생 위주로 전면 등교가 추진되며 학부모들이 환영과 우려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인천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생 아이를 둔 김모(38·여)씨는 "지난해에는 학원도 가기 어려워 거의 집에서 공부를 했고 수학, 읽기 등 기초적인 학습 지도는 직접 해야 했다"며 "올해부터 일을 시작하게 돼 어떻게 돌봐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전면 등교 방침에 우려를 덜었다"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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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 전면 등교 그래픽. 국민일보 DB

3월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유치원생 위주로 전면 등교가 추진되며 학부모들이 환영과 우려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지난해 등교 수업이 제한되며 어려움을 겪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양육 부담을 덜었다는 반응과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이전에 전면 등교가 섣부르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학기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은 전면 등교 수업을 할 전망이다.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부총리는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올해 1학기에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하일 경우에 한해 매일 등교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등교 제한으로 인해 학습 격차 등 부작용이 발견된 점, 아동의 코로나19 감염력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부모들은 가정의 돌봄 부담을 덜었다며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생 아이를 둔 김모(38·여)씨는 “지난해에는 학원도 가기 어려워 거의 집에서 공부를 했고 수학, 읽기 등 기초적인 학습 지도는 직접 해야 했다”며 “올해부터 일을 시작하게 돼 어떻게 돌봐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전면 등교 방침에 우려를 덜었다”고 반색했다. 실제로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돌봄 참여 인원은 1학기 초(3월 2일) 기준 2만3703명에서 1학기 말(7월27일) 18만46명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아직 백신 접종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면 등교를 강행할 시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4세 아이를 키우는 장모(31·여)씨는 “어린이집은 하루 종일 함께 먹고 자고 공동생활을 하니 한 번 확진자가 생기면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지난해 아이의 어린이집에 다니는 한 원아의 학부모가 확진되는 바람에 모든 원아들의 가족이 전원 검사를 받아야 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등교수업과 비대면수업을 학생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각 가정에 선택 등교권을 달라”는 청원글에는 1일 오후 5시 기준 1400여명이 서명을 했다. 해당 청원글의 글쓴이는 “지난해 등교 정책이 자꾸 바뀌는 바람에 가정과 학생, 학교가 모두 혼란스러웠다” “외국에서는 학생들이 비대면 또는 등교 중 선택해서 수업을 듣게 한다” “학년을 번갈아 등교하게 하더라도 한 반이 다 등교하면 거리두기나 안전한 돌봄에 어려움이 있다” 등의 내용을 썼다.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전면 등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찬반이 분분한 분위기다. 지역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했는데 친구도 못 사귀어보고 안쓰러웠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반갑다”는 찬성 의견과 “아이들이 학교에 안 갔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이 적었던 거다. 전면 등교를 시킨다면 오히려 확진이 크게 늘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 함께 발견됐다.

교육당국에 방역과 교육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수행할 방안을 보다 면밀히 준비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미정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지난해 등교가 제한되며 학교가 수행하는 지식 전달뿐 아니라 돌봄 기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단순히 등교 여부에 대한 찬반 논쟁보다는,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며 동시에 전인격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더 중요하게 논의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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