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부저 울리면 '연주 시작'..SNS 스타 된 NBA '피아노 소녀'

조효석 2021. 2. 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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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15세 소녀 세이디 스미스는 NBA 구단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유명인사다.

평소라면 세이디가 연주하는 '히어 컴 더 식서스'는 식서스가 승리할 때마다 홈구장 웰스파고센터에 울려야 한다.

세이디가 자신과 같은 전 세계 식서스 팬들에게 직접 노래를 연주해줘야겠다고 생각한 건 이 때문이었다.

대릴 머레이 식서스 단장이 경기를 이길 때마다 세이디에게 트위터로 직접 "시작해(play it)"라며 큐사인을 보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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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디 스미스 트위터 영상 캡쳐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15세 소녀 세이디 스미스는 NBA 구단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유명인사다. 그는 식서스 경기가 끝날 때쯤이면 구단 티셔츠를 입은 채 집 안 피아노 건반에 양손을 올리고 기다린다. 승리와 함께 팀의 응원곡 ‘히어 컴 더 식서스(Here Come the Sixers)’를 연주하기 위해서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코로나19로 전면 무관중으로 진행 중인 NBA 이번 시즌 SNS 스타로 떠오른 세이디를 지난 29일 집중 조명했다. 새 시즌이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연주 장면을 영상으로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한 그는 어느새 팔로워 수가 31일 기준 2만1000명을 넘어섰다.

평소라면 세이디가 연주하는 ‘히어 컴 더 식서스’는 식서스가 승리할 때마다 홈구장 웰스파고센터에 울려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시즌이 계속되면서 팬들이 이를 직접 경험하는 건 힘들어졌다. 세이디가 자신과 같은 전 세계 식서스 팬들에게 직접 노래를 연주해줘야겠다고 생각한 건 이 때문이었다. 세이디는 디애슬레틱에 “영상을 올리면 한 명쯤은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구단 선수와 운영진도 세이디를 잘 알고 있다. 대릴 머레이 식서스 단장이 경기를 이길 때마다 세이디에게 트위터로 직접 “시작해(play it)”라며 큐사인을 보낼 정도다. 가드 마티세 타이불도 “우리(선수단)도 모두 (세이디의 영상을) 본다”고 언급했다.

세이디의 어머니 셰릴은 지역 고등학교에서 체육을 맡고 있다. 세이디는 그의 다섯 자녀 중 넷째다. 그는 학교 농구 코치가 보내준 문자로 딸이 트위터에서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에는 단지 딸이 미국 서부에서 열리는 식서스 경기를 밤늦게 볼 핑계를 만들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의심도 했다. 세이디가 사는 동부와 서부 지역 시차는 3시간이다.

셰릴은 딸이 식서스의 응원곡을 연주한 건 사실 오래된 일이라고 말했다. 5년 전 식서스 홈경기를 코트에서 꽤 떨어진 관중석에서 관람한 게 시작이었다. 우연하게도 같은 시기에 세이디는 피아노 레슨을 시작했다. 지금도 세이디는 한 시간씩 집에서 화상채팅앱으로 피아노 레슨을 받는다. 요즘 빠져 있는 건 레그타임(재즈의 전신 격인 피아노 음악 장르) 작곡가 스콧 조플린의 곡이다.

세이디는 이미 필라델피아 지역 TV방송과 인터뷰도 했다. 식서스의 NBC방송 중계 프리게임 쇼(중계 시작 전 순서)에 초대되기도 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에서도 그를 다뤘다. 식서스의 SNS 계정도 그의 영상을 공유한다. 학교에서 교사와 친구들에게 인기가 폭발한 건 당연지사다.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식서스 홈구장 웰스파고 센터에 관중 입장이 재개된다면 세이디는 하프타임에 관중들 앞에서 피아노로 연주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세이디가 겪은 관객은 초등학교 시절 100명 정도 앞에서 연주를 해본 게 가장 많았다.

올 시즌 식서스는 21경기 16승,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동부 콘퍼런스에서 1위를 질주 중이다. 이기는 경기가 많은 만큼 세이디가 연주를 해야 하는 때도 잦아졌기 때문에 부담도 적잖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중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그의 연주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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