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남은 김연경·양효진의 '룸메' 맞대결

안희수 2021. 2.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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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31일 오후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김연경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김연경(33·흥국생명)과 양효진(32·현대건설)의 맞대결이 이제 한 번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시즌 또 하나의 흥행 카드다.

지난 시즌(2019~20)까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만나면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의 맞대결이 주목받았다. 이재영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에 흥국생명에 지명됐고, 이다영은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 전부터 특급 유망주로 평가된 두 선수였기에 2014년 11월 26일 성사된 첫 맞대결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익살맞은 표정을 짓는 모습도 화제였다. 지난해 4월, 이다영이 흥국생명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자매가 같은 팀에서 뛰기 전까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해는 '절친' 김연경과 양효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2020~21시즌을 앞두고 행선지를 고민하던 김연경이 2020 도쿄 올림픽 준비를 위해 친정팀(흥국생명) 복귀를 선택하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선수는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양효진이 1년 후배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김연경의 룸메이트였던 만큼 친분이 두텁다.

올 시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팀 성적은 천지 차이다. 흥국생명은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치른 20경기에서 17승 3패, 승점 49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21경기에서 6승 15패, 승점 18점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31일 오후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건설 양효진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그러나 두 팀의 맞대결은 박빙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3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1월 31일 열린 5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흥국생명에 시즌 네 번째 패전을 안겼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흥국생명에 2패를 안긴 유일한 팀이다.

공격 종합 1위(46.98%) 김연경은 이 경기에서도 23득점 하며 흥국생명 공격을 이끌었다. 양효진은 더 잘했다. 블로킹 4득점 포함 19득점을 기록했다. 5세트 10점대 진입 후에만 4득점을 기록했다. 14-10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내기도 했다.

두 선수의 대결도 불꽃이 튀었다. 20-20 동점이던 2세트 김연경의 퀵 오픈을 양효진이 블로킹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연경도 응수했다. 흥국생명이 8-7로 앞선 3세트 두 차례 오픈 공격이 모두 양효진의 손에 걸리며 득점에 실패했지만, 이어진 랠리에서는 양효진을 포함한 현대건설의 3인 블로킹을 뚫고 대각 공격에 성공했다.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31일 오후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세트스코어 2대 3으로 역전패를 당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두 선수는 한국 여자 배구의 아이콘이다. 양효진은 V리그 통산 개인 득점 1위(5836점)다. 매 경기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김연경은 일본·터키·중국 무대를 누비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여자 배구 인기 상승의 주역이다.

두 선수가 한 코트에서 경쟁하는 것만으로 화제다. 경기 전후 우정을 나누는 모습도 관심을 받고 있다.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 맞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내달 9일 열리는 시즌 여섯 번째 맞대결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현대건설이 이기면 시즌 전적은 동률(3승 3패)이 된다. V리그 여자부 경기의 최고 흥행 카드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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