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될 때 집 사자 열풍"..KB시세 15억 밑 고가주택 매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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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집 사자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KB 시세가 15억원이 되기 전 고가주택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서대문구 아현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도 시세 15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매수자가 나타나면 지금이 아니면 대출을 받아서 사기 힘들 것이라고 얘기하고 수요자들도 이왕 살 것 대출될 때 빨리 계약하자고 재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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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찾는 고가주택 수요, 가격 '띄우기'로 이어질 수도"
전국에 '집 사자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KB 시세가 15억원이 되기 전 고가주택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시세가 15억원 초과하면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서둘러 매입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가능한 곳을 찾아다니는 고가주택 수요가 전체적인 가격 띄우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101㎡는 지난해 12월 14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외에도 6건의 거래가 더 이뤄졌다.
이땐 해당 단지의 KB 시세는 일반평균가 기준 14억2500만원이었다. 대출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이듬달에는 대출 금지선인 15억4000만원까지 시세가 올랐는데, 이후로는 거래량이 3건으로 전월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현재 12.16대책에 따라 15억원 초과의 주택의 경우 주담대를 받을 수 없다. 이때 주택의 가격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산정하는데, 1순위가 KB시세다. 만약 KB시세가 없으면 한국부동산원 시세, 국세청 기준시가, 감정평가업자 감정평가액 등이 활용된다.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강동롯데캐슬퍼스트 전용 111㎡도 이달 KB 시세가 15억원으로 오르기 전 16억원 초중반대의 금액으로 2건의 거래가 진행됐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 9월 이후로는 그간 거래가 한건도 없었다.
서대문구 아현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도 시세 15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매수자가 나타나면 지금이 아니면 대출을 받아서 사기 힘들 것이라고 얘기하고 수요자들도 이왕 살 것 대출될 때 빨리 계약하자고 재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매수자들도 서두르는 분위기다.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KB시세가 15억원을 넘으면 같은 집을 사더라도 한두달 차이로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계약을 맺고 대출을 빨리 신청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런 이유로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시세가 15억원이 되기 전 사야 하냐"는 질문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쏠리면서 KB 시세 15억원을 넘어서는 아파트가 우후죽순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수요자들이 인기 단지가 대출이 막히기 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만약 15억원이 넘어서면 또 다른 단지로 수요가 이동하고 결국 고가주택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정책 실패와 대출 규제로 인한 수요억제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인데, 금액별이 아닌 일관된 기준을 만들거나, 무주택 또는 유주택을 구분해 규제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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