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준비없이 원격수업 전면 도입된 탓에 '소통 온도차'

이도경 2021. 2. 2.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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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질이 등교와 원격수업 병행의 성공 조건이라는 점은 교육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바다.

학교 현장의 소통이라면 교사끼리 혹은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학생끼리 등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두 학기에 걸쳐 진행해 지난 28일 발표한 '원격수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학부모는 학교·교사와의 소통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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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년차 학교를 말하다]
청주 솔밭중학교 교사와 학생이 지난해 ‘자연 친화 활동, 다육이 키우기’를 주제로 자유학기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솔밭중 제공


소통의 질이 등교와 원격수업 병행의 성공 조건이라는 점은 교육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바다. 학교 현장의 소통이라면 교사끼리 혹은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학생끼리 등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는 준비 없이 원격수업이 전면 도입된 탓에 ‘소통의 온도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지난해 두 학기에 걸쳐 진행해 지난 28일 발표한 ‘원격수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학부모는 학교·교사와의 소통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원격수업 상황에서 학습 피드백, 격려, 상담 등 소통 빈도를 보면 ‘없었다’는 응답이 학생은 39.8%로 가장 많았다. 학생 10명 중 4명이 교사와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는 뜻이다. 주1~2회가 38.4%, 주3~4회 13.8%, 주5회 이상 8.0%였다. 학부모는 ‘없었다’ 응답이 35.4%, 주1~2회 47.2%, 주3~4회 12%, 주5회 이상 5.4%였다.


반면 교사들은 ‘없었다’ 응답이 8.6%에 불과했고, 주1~2회 정도는 피드백을 해줬다는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다. 주5회 이상 했다는 비율도 20.3%였다. 설문조사를 분석한 연구팀(연구책임자 대구대 김혜숙 교수)은 “소통에 대해 교육 주체 간 인식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부모의 경우 소통체감도가 낮음”이라고 분석했다.

원격수업에서 개선할 사항에 대해서도 학부모는 ‘교사를 통해 상담, 학습 피드백, 학습 격려 등 소통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24.1%). 이어 ‘실시간쌍방향 화상수업 확대’(20.1%), ‘기초학력 부진 학생 지원’(14.4%) 순이었다. ‘실시간쌍방향 화상수업 확대’와 ‘실시간쌍방향 조·종례 확대’를 합하면 28.2%였다. 과제 제출형 수업이나 동영상 링크만 걸어주는 콘텐츠 활용형보다 자녀가 교사와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실시간쌍방향 방식을 선호하며, 교사와의 소통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학생의 경우 수업의 질에 해당하는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흥미로운 수업 자료 제공’(23.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소통에 해당하는 ‘선생님 및 친구와의 상호작용 기회 확대’(12.0%)가 두 번째로 많았다. 교사의 경우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행정업무 경감’(23.3%)을 꼽아 가장 많았고, ‘교수학습 콘텐츠 제공 및 교사제작 수업 콘텐츠 공유 활성화’가 12.5%였다.

학부모들은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주기적인 형성평가 실시 및 피드백 연계 수업’(16.9%)과 ‘학업수준 진단 및 수준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16.3%)을 많이 꼽았다. 학교에서 자녀들을 진단하고 학생 수준에 맞춰 피드백을 좀 더 강화해 달라는 주문이다. 교사들의 해법은 달랐다. 교사들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지원’(24.2%), ‘소수 학생 등교를 통한 대면 보충학습’(17.8%) 응답이 많았다. 학습격차 해법에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소통이 필요한 대목으로 읽힌다.


소통 방식은 학교급별로 차이가 있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과제에 대한 피드백’ 응답이 29.9%로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 이어 ‘실시간 화상대화’(23.4%), ‘수업 게시판 댓글’(15.0%) 순이었다. 중·고교는 ‘실시간 채팅’이 가장 많았다. 중학교는 31.1%, 고교는 30%였다. ‘실시간 화상대화’는 각각 18.9%와 15.5%로 높지 않았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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