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읽기] 트위터의 미래 고민
트위터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함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지만 사실 실리콘밸리의 거인들에 비하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한다. 영향력마저 잃어가던 트위터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다. 지난 4년 내내 트위터를 주요 소통수단으로 삼은 뉴스 메이커 트럼프 때문에 활성 사용자 숫자가 크게 증가하는 소위 ‘트럼프 범프(bump)’로 큰 재미를 봤다.
하지만 정치적·사회적 비판을 받으며 기업의 이미지가 훼손됐고, 급기야 대통령 임기 만료를 며칠 앞두고 트럼프의 계정을 삭제하는 선택을 내렸다. 게다가 가짜뉴스 확산의 주범이었던 그의 지지자들 계정까지 대대적으로 삭제하면서 투자자들은 트위터의 미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없이도 트위터가 사람들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것.
트위터는 변화를 선택했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채널 다양화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채팅앱 ‘스쿼드’,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 ‘리뷰’, 소셜 팟캐스트 앱 ‘브레이커’를 줄줄이 인수했고, 트위터 내에도 오디오 기능을 넣는 등 ‘140자’로 대표되는 기존의 텍스트 기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뚜렷하다. 지난 10년 가까이 큰 변화가 없었던 소셜미디어 산업에 오디오를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 맞다면 트위터는 변화의 방향을 제대로 잡았을 수 있다.
물론 성공 여부는 트위터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구글이 실패한 많은 프로젝트에서 볼 수 있듯, 가볍게 한번 해보는 실험이 성공하는 예는 드물다. 아무리 돈 많은 실리콘밸리의 기업이라도 죽기살기로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다.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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