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재 잡아라" 직원 연봉 평균 13% 올렸다

박민제 2021. 2. 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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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원 일률 인상, 신입 5000만원
작년 신작 성공에 연 매출 3조 기대
업계 인재 확보 경쟁 치열해질 듯
지난해 5월 넥슨이 선보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넥슨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사진 넥슨]

넥슨 코리아가 전 직원 임금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했다. ‘업계 최고 대우’로 우수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취지다.

넥슨 코리아는 1일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전략과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임금체계를 상향 개편한다”고 밝혔다. 5000명이 넘는 재직 직원의 올해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한다. 평균 연봉 인상률은 13%로, 전년(6.8%) 대비 크게 높아졌다. 임금 인상과 별개로 성과급도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 입사하는 신입사원 초임 연봉도 올렸다. 개발 직군 5000만원, 비(非)개발 직군 4500만원 선이다. 넥슨 코리아 측은 “전년 대비 각각 800만원씩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3347만원이다. 넥슨의 신입 연봉은 국내 주요 게임사 재직자 평균임금(연 3000만~6000만원)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해부터 넥슨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할지 고민해왔다”며 “일회성 격려보다는 체계적인 연봉인상을 통해 인재 경영을 강화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넥슨은 또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2018년 이후 중단된 신입 및 경력직 공채도 올 상반기에 재개한다. 채용 인원은 수백명 규모다.

넥슨은 2019년 창업자인 김정주 NXC 회장의 회사 매각 추진과 출시 게임의 잇따른 흥행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19년 말 출시한 V4에 이어 지난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 나라: 연’ 등이 성공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5323억원으로 2019년 전체 매출(2조684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넥슨이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새해 연봉 많이 받아봅시다”라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임금을 대폭 올린 넥슨이 공채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국내 게임·IT업계 개발자 확보·유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9 소프트웨어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중 약 절반은 채용 시 겪는 어려움 1순위로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 부족’을 꼽았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직이 잦은 데다 성장성이 큰 업계 특성상 우수 개발자를 붙잡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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