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윤석열 15분 상견례.."조만간 인사의견 듣는 자리 만들 것"
박 "언제든 허심탄회하게 대화"
취임사선 '검찰개혁' 다시 강조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을 예방했다. 법무·검찰 핵심 보직인 ‘빅4’ 인사를 앞두고 긴장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이뤄진 첫 대면이었다. 상견례 자리인 만큼 검찰 인사와 같은 현안은 나누지 않았다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9시28분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 등과 함께 법무부에 도착했다. 심우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법무부 검찰국 직원들이 윤 총장을 1층 로비 앞에서 맞이했다.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과 김태훈 법무부 검찰과장 등 추미애 전 장관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윤 총장은 취재진에 “장관의 취임 축하 차원에서 온 것”이라며 “인사 얘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법무부 7층 장관실에서 박 장관과 약 15분가량 차담을 나눈 뒤 청사 밖으로 나왔다.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은 “오늘 만남에서는 검찰 인사에 관한 언급은 없었고, 조만간 인사에 관한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취임식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금 전에 직접 만났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문자와 문서의 옥에 갇히지 않겠다. 법무부 및 검찰 구성원들과도 수시로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며 “서로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했다. 이를 두고 추 전 장관 재임 시절 내내 이어져 온 법무부와 검찰 사이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박 장관과 윤 총장은 사법연수원 동기(23기)다. 이날 대면은 지난해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 이후 처음이자 박 장관 임명 나흘 만이다. 국정감사 당시 두 사람은 이른바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을 윤 총장이 비호한다는 취지의 박 장관(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 주장에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취임 일성으로 ‘공존의 정의’를 강조했다. 지난해 대검 국정감사 때는 윤 총장을 질책하며 “선택적 정의”란 표현을 썼다. 당시 박 장관은 “윤 총장을 잘 아는 본 위원이 느낄 때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셨지 않느냐”고 되받았었다.
전날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뒤 방명록에 ‘검찰개혁 이루겠습니다’라고 쓴 박 장관은 이날도 ‘검찰개혁’을 재차 강조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600만원 롤렉스가 품절…공기만 남은 한국 매장 미스터리
- '아장아장' 생방송 난입…기상캐스터 다리 매달린 아기 정체 [영상]
- [단독]산업부 이어 가스公도…그때 北원전 보고서 만들었다
- 자산 21억 가진 60대, 딸 주택자금 세금 안내고 대주는 방법
- 쇼트트랙 김동성 '배드파더스' 논란 해명…"애들한테 미안해"
- 갑자기 와르르 무너진 女탈의실…하늘서 남자가 떨어졌다
- 일 허탕치고 돌아오는 길에…원정 근로 中동포 ‘승합차 참변’
- [글로벌 아이]CNN 베테랑 앵커가 28살 백악관 팀장에 던진 충고
- “3㎞ 이내 닭 모두 죽여라”…거센 반발 부른 ‘죽음의 목소리’
-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접종" 美플로리다 몰리는 백신 관광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