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억대 연봉' KBS 수신료 인상? ..국민에 대한 예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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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일 KBS의 수신료 인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나 후보는 "내부 직원이 '억대 연봉 부러우면 입사하라'는 글까지 올렸다니, 국민에게 너무나 큰 상처"라며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잃은 실업자들이 KBS 억대 연봉과 수신료 인상을 들으면 얼마나 큰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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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한 경영을 바로잡는 자체 노력부터 실천해야"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일 KBS의 수신료 인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른바 'KBS 직원 절반 억대연봉 게시글' 논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지금 KBS 수신료 인상이라니, 저는 반대한다"며 "수신료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더 중요한 과제가 있다. 바로 KBS의 방만한 경영 실태를 바로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KBS 수신료 인상은 지지를 얻기도 어렵고 정당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전날 익명 기반의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올라온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로,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게재한 글이다.
이 누리꾼은 해당 글에서 "너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이 되고, 수신료는 전기 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며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마시고 능력 되시고 기회 되시면 우리 사우님 되세요"라고 덧붙였다. 블라인드는 사내 메일 주소 등을 통해 자신의 직장을 인증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해당 글쓴이는 KBS 직원으로 명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나 후보는 "내부 직원이 '억대 연봉 부러우면 입사하라'는 글까지 올렸다니, 국민에게 너무나 큰 상처"라며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잃은 실업자들이 KBS 억대 연봉과 수신료 인상을 들으면 얼마나 큰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는 자체 노력부터 실천해야 한다"며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 수신료를 인상하겠다는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KBS는 블라인드에 게재돼 논란이 됐던 해당 글에 대해 이날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당 입장문에서 KBS는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며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이어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며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 직무 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KBS는 지난달 27일 KBS 이사회에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조정안을 상정한 바 있다. KBS 수신료 수입은 6705억원(2019년 기준)으로, 전체 예산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 수신료가 상정된 안대로 인상될 경우, 수입은 1조411억원으로 늘어나 전체 예산의 53.4%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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