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놓을 중앙예방접종센터 가보니

이태윤 2021. 2. 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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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들이 백신 초기 접종이 진행되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주차장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부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중앙예방접종센터(접종센터) 운용준비가 한창이다. 2월 국내 ‘1호’ 백신 접종이 이곳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옛 미군 공병단 부지에 3개동이 구축됐다. 2개동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다. 나머지 한개 건물이 접종센터다.

접종센터는 접수 대기구역을 시작으로 접종구역, 접종 후 관찰 구역, 백신 보관 구역 4곳으로 나뉘어 있었다. 먼저 접종 대상자는 발열 검사부터 하게 된다. 그래야 번호표를 받고 접종대기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때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센터 바닥에 ‘노란색’ 안내선을 따라 걸어야 한다. 대기 의자 등받이엔 거리두기 수칙에 따라 띄어 앉을 수 있도록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예진표를 작성한다. 임신·알레르기·기저질환(지병)·복용약 유무 등을 기입한다. 영상에는 접종 후 주의할 점이 나온다. 방역 당국은 접종 대상자가 예약부터 접종, 추적관찰 등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입력한 후 정부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예방접종센터는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대기구역, 예진과 백신 접종을 시행하는 접종구역, 접종 후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하는 관찰구역으로 나뉜다. 사진은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대기 구역.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안내를 맡은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제 백신 접종을 진행하며 대기 공간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는지, 진행 인원 외에 필요한 추가 인력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며 보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예진·접종 전 대기실이 공개되고 있다. 뉴스1


접종 순서가 되면 대기 공간을 나가기 전 체온 검사를 한 차례 더 진행한다. 그래야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동선을 구분해 접종 구역으로 이동하는 게 가능하다. 겨울철이라 첫 체온 측정때 실제보다 낮을 수 있어서다. 바닥 안내선이 노랑에서 '주황색'으로 바뀐다. 접종 구역에서는 의료진이 문진표를 바탕으로 실제 접종이 가능한지 최종 판단한다. 이때 의료진이 '주의대상자'로 판단하면, 접종후 관찰시간이 15분에서 30분으로 늘어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며 응급관찰실도 갖췄다. 생체 과민 면역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기도삽관, 수액 공급 등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이후 병원에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차 한 대와 응급구조사 1명도 대기할 예정이다.

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백신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클린벤치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은 초저온 냉동고. 뉴스1


인근 백신 보관실에는 2개의 냉동고, 한 개 냉장고가 있다.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의 경우 초저온 보관시설이 필요하다. 백신을 박스째로 보관할 경우 2만 도즈, 내용물만 보관할 경우 최대 12만 도즈 정도 물량을 보관할 수 있다. 보안을 위해 백신의 유통과 보관은 국방부가 담당한다. 여기에서 해동, 주사액을 만드는 작업도 이뤄진다. 의료진은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해 무균상태를 유지해주고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일명 ‘클린 벤치’에서 백신을 준비한다. 클린벤치 장치는 2대가 비치돼 잇다. 전력공급이 끊길 때에는 보조전력이 가동된다. 백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김연재 교수는 “우선 접종 대상자인 코로나19 진료 의료진을 빠르게 접종하고 이후 전국에 250개 확충 예정인 접종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을 센터 운영의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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