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벌써 세 번째, 北·中 '축전 외교'.. 왕래 재개 가능성

권지혜 2021. 2. 1. 1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과 중국이 새해 축전 외교로 우의를 다지고 있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최근 북·중 우호를 강화하자는 내용의 축전을 주고받았다.

북·중 외교장관에 앞서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초 북한 노동당에 8차 당대회 개최를 높이 평가하는 축전을 보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진핑·김정은 이어 왕이·리선권 축전 교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관계 강화 신호

북한과 중국이 새해 축전 외교로 우의를 다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서신이 오갈만큼 소통이 빈번해졌다. 코로나19 통제 여파로 1년간 인적·물적 교류가 거의 끊기다시피 했던 북·중 사이에 왕래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최근 북·중 우호를 강화하자는 내용의 축전을 주고받았다. 왕 부장은 지난달 개최된 북한 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축하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적 리더십으로 북·중 관계가 크게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해 중국은 북한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양국 최고지도자의 공통된 인식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 외무상도 “양국 외교 부문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해 북·중간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가 지속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 외무상으로 임명된 그는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북·중 외교장관이 새해 축전을 교환하는 일이 매년 있는 건 아니다. 통상 양국 고위급 소통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먼저 보도하고 중국 관영 매체가 뒤이어 전하는 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중국 외교부가 지난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발표했다.

2019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한을 국빈방문하고 돌아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송하는 모습. 조선중앙TV캡처. 뉴시스

북·중 외교장관에 앞서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초 북한 노동당에 8차 당대회 개최를 높이 평가하는 축전을 보냈다. 이어 시 주석은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된 김 위원장에게 별도로 축하 서신을 보냈다. 북한 역시 노동당 명의로 중국 공산당 앞으로 축전을 보내 “북·중 친선을 굳건히 다지고 시대적 요구에 맞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북·중이 보란 듯 우의를 과시하는 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관계 강화 필요성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 복원을 통해 대중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미 외교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북한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북한 역시 코로나19 장기 봉쇄에 따른 경제 타격에서 벗어나려면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이던 지난해 1월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하자마자 외국인 대상 단체관광과 외국인 비자 발급, 열차 운행을 순차적으로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북·중 공식 교역액은 전년 대비 약 80% 감소한 5억3905만달러(약 5939억원)에 그쳤다. 미국 CNN방송은 북한의 이러한 강경 대처를 두고 코로나19 확산 시 북한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었다.

북·중 교류 재개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는 있지만 당장 눈에 띄는 변화를 예상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최근 북·중 접경인 랴오닝성과 지린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것도 변수로 꼽힌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