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코로나블루'? 햇볕 쬐고 규칙적인 생활리듬 지키세요

박지훈 2021. 2. 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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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사회와의 심리적 단절은 세대구분을 막론한다.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직장생활이 불가능해지고 동료,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들과의 관계와 같은 일상생활이 무너지며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 현상으로 떠올랐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에 우울감을 뜻하는 영어(Blue)가 합성된 신조어다. 코로나 블루는 의학적인 공식 명칭이 아니라 감염병이 확산되는 사회를 반영한 사회심리학적 용어라 할 수 있다. 코로나 블루는 전 세대의 문제가 되고 있지만 특히 영유아와 청소년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뇌가 활발하게 성장하는 아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친구들과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함께 뛰어놀지 못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동 및 초·중·고교생 시기는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때다. 이 시기의 사회적 경험은 정상적인 뇌 발달에 매우 중요한데, 학교생활 속에 선생님과의 관계를 통해 배우는 사회적 규범과 역할에 대한 책임감, 동급생들과 누리는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대한 대처법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뇌의 발달을 위해서는 다양한 자극이 필수적이다. 이 자극은 온라인 학습으로 대체될 수 없다. 극단적인 사례지만,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임상적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발달이 꼭 필요한 시기에 스스로를 소외시킨 이들이 사회에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독립생활을 하는 일부 생명체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동물은 본능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필요로 한다. 단지 생존에 유리해서가 아니다. 우리 뇌가 본능적으로 원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체취와 체온은 교감신경의 흥분을 낮춰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질환, 면역 기능에 변화를 줘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늘어나는 공황장애 사회적 문제로 규칙적인 생활리듬 지키려 노력해야

불안과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대표적인 우울증인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공황장애는 예기치 못하게 나타나는 공황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불안장애로,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면서 심장이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불안 증상을 말한다. 물론 공황 발작이 있다고 해서 모두 공황장애라고 진단하는 것은 아니고 진단기준에 따라 전문의가 임상적 양상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공황 발작의 원인은 가족적·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직계 가족 중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에게서 몇 배 더 높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발작은 신경전달물질(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과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가 많지만 한 번 발작을 경험한 이후 공황장애나 광장공포증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심리적 요인이 주로 관련되어 있다. 공황장애 환자의 많은 경우 증상 발생 전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의 주된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가 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나 항불안제(벤조 다이아제핀 계열)를 대표적으로 사용하며, 필요에 따라 다른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정신과 치료의 일종으로 공황장애 치료에 효과적이며, 대개 개인보다는 집단을 대상으로 많이 시행하는데 먼저 환자들의 공황 발작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교정하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약물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에 따라 시행되어야 하는 것으로, 환자가 임의대로 약을 복용하거나 중단하면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불안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강립 처장은 “코로나19 등 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이나 환경변화 등 다양한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현대사회에서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 질환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라며 “잘못 사용하는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여 증상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기 위한 해법은 약물치료 외에도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통한 건강 유지가 필수적이다. 야외활동으로 햇볕을 쬐고 낮과 밤의 구별을 줘서 몸에 활력이 생기도록 하는 등 기본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재택근무 여부에 따라 취침과 기상 시간이 달라지고 늦은 시간까지 혼자 술을 마시는 등의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향후 코로나19 이후의 삶도 완벽히 정상화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나간 자리에 남을 ‘후유증’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공황장애 치료제 복용 시 주의할 점

·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면 재발 방지를 위해 적어도 8~12개월 동안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항우울제는 치료효과가 비교적 오래 유지되고 습관성이 적으며, 불면이나 흥분, 신경과민, 구역, 허약감, 어지러움, 성기능장애, 발한, 식욕감퇴가 나타날 수 있다.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초기에 불면, 흥분, 신경과민이 생길 수 있다.

· 대표적인 성분으로 ‘플루옥세틴’은 불안, 불면, 식욕감퇴가 다른 약제에 비해 흔하게 나타나며, ‘파록세틴’은 입마름, ‘설트랄린’은 소화기 장애(특히 설사)가 각각 나타날 수 있다.

· 진정, 수면작용은 ‘플루옥세틴’과 ‘설트랄린’이 비교적 적은 편이며, ‘에스시탈로프람’은 파록세틴과 비교했을 때 성기능장애를 비롯해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 항불안제는 항우울제에 비해 치료효과가 바로 나타나 불안감을 빠르게 감소시키지만 지속시간이 수시간 정도로 짧다.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고 약물을 중단했을 때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대표적인 성분으로 ‘알프라졸람’과 ‘클로나제팜’이 있으며, 과도한 경계심을 줄여주고 근육 긴장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없애주어 불안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5호 (2021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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