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계약기간 2년의 의미 "그 안에 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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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꼭 2년 안에 우승하겠다."
이대호(39)가 올해로 16년째 동고동락한 롯데 자이언츠와 마지막으로 합의한 계약 기간 2년은 단순히 은퇴의 적기로만 설정한 시한이 아니다.
이대호는 "우승 분위기를 두 번이나 느꼈지만 내가 사랑하는 팀(롯데)에서 한국어로 인터뷰하는 장면이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롯데 선수들과 함께 이런 분위기를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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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우승할 때도 롯데 선수들 생각났다"
“내 꿈은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꼭 2년 안에 우승하겠다.”
이대호(39)가 올해로 16년째 동고동락한 롯데 자이언츠와 마지막으로 합의한 계약 기간 2년은 단순히 은퇴의 적기로만 설정한 시한이 아니다. 야구 인생에서 숙원과 같은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모든 힘을 쏟을 수 있는 시기가 올해와 내년뿐이라고 이대호는 생각했다.
이대호는 1일 롯데의 스프링캠프를 꾸린 부산 사직구장에서 “어느 선수든 더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선수는 기록을 3~4년 뒤까지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2년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겠다. 선수로서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팬으로 돌아간 뒤에 지켜보게 된다. 도전을 이루지 못하면 더 잘하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기기에도 2년은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프로야구 KBO리그를 완주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해를 넘긴 FA 협상은 지난 29일 계약 기간을 2022년까지 2년 더 연장하면서 총액 26억원으로 성사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를 마지막으로 해외 생활을 끝내고 2017년 롯데로 돌아오면서 서명한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150억원이었다. 앞으로 2년간 계약금 8억원에 매년 8억원씩으로 책정된 이대호의 몸값은 앞선 4년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한국식으로 마흔인 이대호의 나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1982년생 동갑내기 김태균·정근우, 현역 최고령이던 박용택(42)이 지난해 대거 은퇴한 프로야구에서 생명력을 연장한 것만으로도 이대호의 존재감은 확인된 셈이다. 이대호는 그만큼 무거운 책임도 짊어지게 됐다.
이대호는 2001년 입단한 롯데에서 KBO리그 통산 1715경기에서 332홈런 1243타점 타율 0.309를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2~2016년에는 해외 무대도 경험했고, 그중 일본에서는 우승의 희열도 맛봤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이던 2014~2015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5년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도 차지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그 순간마다 롯데를 떠올렸다.
이대호는 “우승 분위기를 두 번이나 느꼈지만 내가 사랑하는 팀(롯데)에서 한국어로 인터뷰하는 장면이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롯데 선수들과 함께 이런 분위기를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했다. 이대호가 계약금·연봉과 별도로 매년 1억원을 받아 기부할 계획인 ‘우승 옵션’은 롯데의 우승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이런 이대호에게 4번 타자를 맡길 다음 시즌 타선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타순에 연연하지 않고 팀의 성적만을 바라보고 있다. 이대호는 “선수는 어느 자리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좋은 후배들이 있으면 4번이든 6번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부산=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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