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이번 설에도 못 가요"..귀성객 줄었는데 관광객이 변수?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직계가족도 거주지 다른 경우 과태료"
고속도로 통행료 유료..휴게소 취식X
농축수산물 선물 기존 10만원→20만원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 시월드 폐장?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시월드 폐장?`으로 돼 있네요.
시월드는 결혼하면서 여성들이 시집살이 겪을 때 쓰는 말 아닙니까?
<기자>
네, 아직 개인적으로는 `처가월드`라는 말도 있어야 공평할 것 같은데요.
코로나 덕분인지 때문인지 이번 설 연휴에도 거리두기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러면서 시월드는 처가월드든 폐장될 것 같아 보이는데요.
직계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5명 이상 모이면 안되는데,
적발되면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합니다.
주변 얘기 들어보면 제사 전날 시댁에 미리 도착해서
전도 부치고, 제사장 낼 준비도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걸 못 하는 거죠.
<앵커>
시집살이가 요새도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명절 스트레스는 조금 덜 받을 수 있겠네요.
이번 명절에 그럼 다들 집콕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설 연휴 기간에 전국의 주요 호텔과 리조트 예약이 벌써 꽉 찼습니다.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대부분 객실을 3분의 2 수준으로 운영하는데,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의 경우 설 연휴에 이미 66%의 예약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주지역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특급호텔은
현재 가동 중인 객실의 60~70% 수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원도 설악권 콘도도 설 연휴 12일까지 100% 예약이 완료됐고,
충남 서해안의 주요 관광지에도 발길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고향에 못 가니까 연휴 때 단란하게 여행이라도 가려는 심정은 이해되는데,
관광지들은 방역 문제가 또 고민이겠습니다.
<기자>
네, 관광객이나 귀성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지자체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남도는 설 연휴 특별 방역대책을 시행합니다.
연휴 기간에도 비상근무, 실태점검 등을 통해 방역을 이어가겠다는 겁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자에 한해 제주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항 내에 머물도록 조치합니다.
<앵커>
5인 미만으로 다녀도 한 곳으로 몰리면 방역이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정부가 설날에 가족들까지 모이지 못하게 하는 것도 이유가 있죠.
지금은 코로나가 소폭이지만 진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지난 3차 대유행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다 집담감염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죠.
정세균 국무총리는 "상황을 지켜보고 안정세에 들어섰다는 믿음이 생기면
설 연휴 전이라도 추가적 방역조치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거리두기 조치가 무색하게,
많은 분들이 귀성이나 여행 가실 것으로 보여 걱정은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설은 그래서 정부도 가급적 어디 갈지 말고 집에 머물기를 권장하고 있죠?
<기자>
네, 그래서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합니다.
대개 명절에는 통행료를 무료로 전환하는 게 관례였지만,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는 유료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명절 기간에 거둬들인 통행료를 방역 활동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실내 취식을 금지하고 포장 판매만 허용합니다.
철도 승차권도 창가 좌석만 예매할 수 있고,
연안여객선의 승선 인원도 정원의 50% 수준으로 관리합니다.
<앵커>
성묘는 어떻게 됩니까? 명절이니까 조상들 찾아뵙고 싶을 것 같은데요.
<기자>
우선 봉안 시설은 명절 전후 1개월 동안 사전 예약제를 운용하고,
봉안당이나 산소에 찾아가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성묘를 할 수 있는 있는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이곳에서도 5인 이상은 방문할 수 없고, 음식 섭취도 금지됩니다.
<앵커>
성묘도 약식이고 친인척도 못만나면 농축산품들 명절 특수 기대하기 힘들겠습니다.
<기자>
네, 그래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설 명절 기간에 공직자 등이 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 등의 선물 범위를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높였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되고 고향 방문도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추석 명절에 20만원으로 상향한 적이 있는데, 이 때도 효과가 컸습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명절 전후 한달 간
백화점, 대형마트 등 8개 유통업체의 농수산식품 선물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 증가했습니다.
<앵커>
이번 명절은 비대면으로 하되 농축산품 선물로 주고받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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