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도 OK' 효능 논란 아스트라제네카 일단 허가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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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대상 효능 논란을 빚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 권고를 받았다.
핵심 쟁점이었던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접종 가능성도 높아졌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해외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대상 접종을 바라보는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기 접종을 주도할 물량인 만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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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대상 효능 논란을 빚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 권고를 받았다. 핵심 쟁점이었던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접종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초기 도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보수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조건부 허가를 권고했다고 1일 밝혔다. 만 65세 이상을 상대로도 접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도 덧붙였다. 모든 연령대의 대상자에게서 예방효과를 나타냈으며 고령층에게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소수 전문가들은 유보적인 의견을 냈다. 임상에 참여한 고령자가 적어 예방효과를 충분히 입증했다고 볼 수 없고,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중화시키는 중화항체가도 만 65세 이상에게서 64%로 나타나 18~64세 성인의 80.7%보다 낮았다는 근거를 들었다.
자문단은 영국과 브라질에서 진행된 2건의 임상 자료를 통합해 백신의 효과성을 분석했다. 참여자 8895명 중 백신을 투여한 4440명에서는 27명이 확진을 받았다. 위약 등을 투여한 대조군 4455명 중에는 71명이 확진을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과가 약 62% 수준이라는 의미다.
안전성 평가는 임상 4건 참여자 2만3745명에 대해 이뤄졌다. 접종 부위 통증 등 예측됐던 이상반응은 백신군에서 87%, 대조군에서 74% 가량 보고됐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백신군의 0.7%, 대조군의 0.8%에서 나타났다. 자문단은 이 중 30대 참여자가 백신을 접종한 뒤 횡단성 척수염 증상을 보인 사례와 관련해 추가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부는 자문단이 고령자 접종에 대해 통일된 의견을 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허가와 별개로 실제 접종에 앞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도 했다. 현장 의료진이 고령자 대상 접종 여부를 판단할 가능성도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최종 허가 여부는 추후 중앙약심위와 최종점검위원회를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해외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대상 접종을 바라보는 의견은 엇갈린다. 앞서 유럽연합(EU)은 18세 이상 전 연령대에 대한 사용을 승인했지만 독일과 이탈리아 정부는 각각 65세 미만과 55세 미만에 대한 우선 접종 방침을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기 접종을 주도할 물량인 만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국에서 이미 실제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에 해당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을 이달 말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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