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군부 쿠데타.. '15년 가택연금' 수치 재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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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는 군부 독재 끝에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뤄냈던 미얀마 문민정부가 출범 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얀마 군부는 1일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포함한 정권 지도부를 체포·구금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미얀마 독립운동의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나 군부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15년 간 가택연금을 당했던 수치 고문은 다시 감금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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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는 군부 독재 끝에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뤄냈던 미얀마 문민정부가 출범 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얀마 군부는 1일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포함한 정권 지도부를 체포·구금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미얀마 독립운동의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나 군부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15년 간 가택연금을 당했던 수치 고문은 다시 감금되는 처지에 놓였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자체 방송국인 미야와디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를 구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1년 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군부 서열 1위 민 아웅 흘라잉 국방군 총사령관에게 권력이 이양됐다고 밝혔다. 군부 출신으로서 문민정부에 참여했던 민 쉐 제1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쿠데타 사실은 외신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묘 뉜 대변인은 로이터 등 외신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치 고문과 민 대통령 등 인사들이 군부에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내각 장관과 일부 지역의 주지사, 정치인, 문필가, 활동가 등도 함께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이후 수도 네피도와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의 전화와 인터넷이 먹통이 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명분으로 ‘부정 선거’를 들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전체 선출 의석의 80% 이상을 석권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군부는 유권자 명부가 860만명 가량 차이가 난다며 부정 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최근에는 군부 고위 인사들이 공공연히 쿠데타 가능성을 거론했다가 유엔과 각국 외교사절에게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쿠데타는 지난해 총선 결과에 따른 의회가 개원하는 당일에 벌어졌다. 군부는 성명에서 “유권자 명부에 심각한 불일치가 있었음에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며 “명부에 심각한 부정이 존재할 경우 안정적인 민주주의를 이뤄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강조했다.
수치 고문은 민주화 운동을 이끌다 1989년부터 15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한 경험이 있다. 2015년 11월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NLD가 압승을 거뒀지만 외국인 배우자를 둔 사람은 국가원수로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탓에 국가고문 겸 외교장관 직책으로 통치를 해왔다. 특히 민주화 이후에도 군부가 상·하원 의석의 25%를 지명할 권한을 갖는 등 군부의 입김이 여전히 강해 정정 불안 요소로 작용해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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