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정장보다 '츄리닝'? ..실내 자전거·조거팬츠 인기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주부 이모(38)씨는 최근 실내자전거와 요가 매트를 샀다. 이씨는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가 얼마나 가겠나 싶어 홈트(홈트레이닝) 용품 구매를 망설였는데, 겨우내 폭설과 한파로 산책도 잘 안 나가다 보니 살이 많이 쪘다”며 “올해는 건강한 집콕 생활을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초부터 홈트 용품을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홈트 관련 문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방문 예약 고객은 10% 늘었다. 실내 자전거와 러닝머신의 판매량은 12%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의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홈트 용품 매출은 59% 증가했다. 특히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매트류는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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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요가복 세트로 입는 재미”
홈트 뿐 아니라 편안한 실내 생활을 위한 트레이닝복도 인기다. 주부 이씨는 “집이라고 목이 늘어난 티셔츠에 수면 바지만 입다 보니 괜히 짜증이 나고 답답했다”며 “파스텔톤의 산뜻한 요가복을 몇 벌 구매해 매일 다르게 매치하다 보니 그나마 집콕 생활의 무료함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집콕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올 봄 시즌 외출용 겉옷보다는 ‘원마일웨어’를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원마일웨어는 말 그대로 집 근처 1마일(약 1.6㎞)내에서 입기 좋은 실내복 겸용 외출복을 뜻한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의 소프트 플리스 조거 팬츠는 올해 출시와 동시에 품절될 정도로 인기다. 뮬라웨어도 조거팬츠와 스웻팬츠 등 다양한 실내복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기모 소재의 ‘온더로드웜 조거팬츠’는 폭설과 한파가 심했던 이달 판매율이 98%를 기록했다. 프랑스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huit)는 최근 벨벳 브라탑과 조거팬츠 세트를 출시했다. 애슬레저는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를 합친 용어로 ‘가벼운 스포츠웨어’라 할 수 있다.
유통업계도 해외 유명 애슬레저 브랜드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일 호주 애슬레저 브랜드 재거드를 백화점 업계 최초로 잠실점에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의 피트니스 편집숍 피트니스 스퀘어는 현재 재거드 상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이재옥 상품본부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원마일웨어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홈트레이닝 의류·용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련 브랜드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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