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검사 후 '펭귄 걸음' 논란..中 "조작됐다" 주장

중국 일부 지역서 항문 검사 실시.."더 정확하고 검사 후 불편하지 않아"

중국 항문검사 논란 관련 영상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문 검사 후 마치 펭귄처럼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논란이 되자 당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1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허베이성 스자좡시 인터넷신고센터는 해당 동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또 병원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스자좡에서는 코와 목에서만 샘플을 채취했을 뿐 항문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항문 검사는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설사 환자에 대해서만 진행하며 어떠한 불편도 초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항문 검사 후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다는 네티즌들의 경험을 소개한 뒤, 영상에 남자아이들만 등장하는 점을 미뤄 할례를 받은 뒤 촬영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당국은 인터넷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앞서 최근 웨이보에는 '스자좡에서 코로나19 항문 검사를 받은 아이들'이라며 뒤뚱거리면서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이건 좀 아니지 않느냐. 이해할 수 없다" "황당하고 치욕스러운 검사"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코로나19 검사" 등으로 반응했다.

중국 베이징, 산둥성 칭다오 등지에서는 입국객이나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람 등에 대한 항문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기존의 입이나 콧속에 면봉을 넣어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이 아닌, 항문에 면봉을 찔러 넣어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나 호흡기 증상이 사라진 확진자를 찾는 데 항문 검사가 더 적절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받아들여 해당 검사를 도입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