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USB, 평화의집에서 전달..원전의 '원' 자도 없었다"

김준영 2021. 2. 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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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ㆍ27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경제 구상이 담긴 USB를 전달한 곳은 정상회담을 진행했던 판문점 평화의집 1층”이라고 밝혔다.

회담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신경제구상을 담은 USB메모리를 직접 전달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전달 장소를 특정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은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오른쪽은 조한기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윤 의원은 1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특정 언론이 도보다리에서 (USB를) 전달했다는 식으로 보도하니까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이) 그건 아니라고 얘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USB 전달 여부를 둘러싼 혼선은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보다리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USB를 건넸다는 기사, 물론 거짓이다”라며 “두 정상이 물밑 거래를 했을 것이라 연상시키는 악의적 왜곡”이라고 적으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USB 전달은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라는 점을 상기하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그러자 조 전 비서관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도보다리 회담에서 발전소 USB를 건넸다는 보도는 마치 ‘다리 밑 은밀한 거래’인 것처럼 해 놓은 것”이라며 “은밀하게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것이 소설이라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USB를 건넨 장소가 도보다리는 아니라는 것이지 USB를 건넨 사실을 부인하는 건 아니라는 취지다.

윤 의원은 이날 같은 맥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달 장소를 ‘판문점 평화의집 1층’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는 “정식 의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 회담장보다는 무게감이 덜한 곳에서 전달했다”며 “도보다리 회담은 모든 과정이 전 세계에 생중계가 되는데 어떻게 몰래 USB를 전달하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이 “소설”이라는 기존의 입장은 반복했다. 윤 의원은 “2018년에 3번이나 남북정상회담의 실무준비를 총괄해 확실하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정상회담 과정에서 원전을 지어주겠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없고 원전의 원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야당에 공세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쓰는 소설은 공상과학 수준 같은 상상으로만 쓰는 소설”이라며 “일종의 북풍 공작을계속할 것 같지만, 결론적으로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거 같진 않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김수현 인턴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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