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해도 이러면 운영못해"..학원가 거리두기 연장에 노심초사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설 연휴까지 연장되자 학원들이 영업 제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개학 이후에도 영업이 제한되면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4일까지 2주 더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이번 주말 다시 조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학원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독서실도 오후 9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수강생은 학원 면적 8㎡당 1명으로 제한하거나 강의실에서 두 칸씩 띄어 앉아야 한다. 학원 내에서 숙박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기숙학원은 모든 입소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는 경우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이때에도 8㎡당 1명의 면적당 제한 기준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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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풀릴 줄 알았는데…학원 운영 막막"
최근 확진자가 줄면서 거리두기 하향을 기대했던 수도권 학원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보습학원 원장은 "설 연휴부터 3월 초까지 모은 학생 수가 한 해 운영을 결정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거리두기가 연장되니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7일 2021학년도 정시 합격자 발표가 끝난 후 본격 시작하는 재수 학원들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달 말부터 재수생 대상 수업이 개강하는데, 그때도 면적당 인원 제한이 유지되면 일부 학생은 현장 수업을 포기해야 한다"며 "재수 준비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방역에 최선을 다한 학원 입장에서는 너무 아쉬운 조치"라며 "만약 신입생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3월까지 영업 제한이 이뤄지면 집단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원총연합회 측은 앞서 집합금지 조치에 반발해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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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효과 커" 오후 9시 영업 제한 해제 목소리
수도권 학원들은 오후 9시로 제한된 영업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도권 학원 단체인 함께하는사교육연합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일반적으로 오후 6시 이후 수업을 시작하는 특성 고려하면 9시 제한은 가혹하다"며 "오히려 수강생 분산이 어려워져 수강생이 몰리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학원과 마찬가지로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된 독서실 업주들도 반발하고 있다. 독서실 업주들이 소속된 한국학원총연합회 전국독서교육협의회는 오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오후 9시 운영제한 완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할 계획이다.
학원들의 요구에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코로나19 확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고민 끝에 이뤄졌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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