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11% 증가..반도체·車 쌍끌이로 '하루 수출' 역대 최고

임성빈 2021. 2. 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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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전년 대비 11.4%
하루 평균 21억 달러 돌파
미국 수출 46.1% 증가해 최대

새해 첫 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하며 2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21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세웠다. 반도체가 호황을 이어가고 일시 부진했던 자동차가 반등에 성공한 덕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48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 영향을 뺀 하루 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21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월간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두 수치의 동반 상승은 2018년 1~3월 이후 34개월 만이다.

3개월 연속 총수출·일평균 수출 동반 증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고부가가치 품목 많이 팔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수출이 최고의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이 잘 파는 품목들이 ‘귀한 상품’이 됐기 때문이다. 반도체(21.7%)와 가전(19.1%)은 지난달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7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탔다. 무선통신기기(58%)는 16년 8개월 만에, 디스플레이(32.2%)는 10년 8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찍었다. 고부가가치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1월 수출단가는 ㎏당 3.36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9% 올랐다.

지난해 12월 마이너스를 찍었던 자동차가 40.2% 증가율로 반등하며 플러스로 전환한 것도 전체 수출 증가에 힘을 더했다. 신성장 품목으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16%)·바이오헬스(66.5%)·전기차(81%) 등 빅3 품목도 올해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최근 4개월 연속 월 수출액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체 바이오헬스 수출액 가운데 21.7%의 비중을 차지했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선전에 신성장 품목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가세한 모양새”라며 “자동차의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친환경 자동차 수요가 늘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선호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바이 아메리칸’은 부정적 요인”
국가별로 보면 중국(22%)·미국(46.1%)·EU(23.9%) 3대 시장 모두 수출액이 급증했다. 산업부는 “대(對) 미국 수출의 21.2%를 차지하는 대형 선박(해양 플랜트) 통관으로 월 수출액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EU는 독일·네덜란드 등에서 진단키트 수요가 이어져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올해 코로나19 백신이 보급의 영향으로 한국 수출의 순항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백신이 먼저 공급되는 선진국 수요가 먼저 회복되고, 지난해의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올해 한국 수출은 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을 우선 구매한다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한국 전기차 수출 등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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